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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저자 한상원
출판사 에디투스
출판일 2018-02-20
정가 16,000원
ISBN 979119600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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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역사의 두 천사

1장 아우구스티누스: 신의 섭리 속에 계시되는 역사

1 고통 속에 존재하는 신의 증거
2 창조와 영원, 그리고 신의 절대주권
3 두 개의 왕국, 그리고 공동선의 비밀
4 종말과 구원
5 아우구스티누스의 공백
[보론 1] 코뮨주의와 공동선 이념의 세속화

2장 맑스: 역사적 유물론과 해방서사의 등장

1 세속화된 근대: 계몽과 진보
2 청년 맑스와 세속화의 과제
3 역사적 유물론의 전개: 철저한 세속화로의 방향 전환
4 진보와 반복. 굴레를 넘어
[보론 2] 모더니티, 세속화된 종교적 세계: 맑스의 물신주의 비판과 세속화

3장 벤야민: 지금 여기, 억눌린 자들의 메시아

1 맑스(주의와 벤야민
2 유물론과 신학의 마주침
3 세속화와 의미 구조 이동의 두 가지 방식
4 진보와 반복, 영원회귀, 그리고 파국
5 정지상태의 변증법: 각성의 순간과 진리정치
6 과거의 구원과 ‘지금시간’: 억눌린 자들의 현재

나오며: 오늘날 세속화의 과제
역사는 과거에 관한 학문이라고 간주되지만, 그 과거란 현재를 합리화하는 데 동원되기 십상이다. 아니 현재의 시간마저 미래의 ‘희망’을 위한 것으로 취급되기 쉽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과거보다는 현재를, 현재보다는 미래를―우리는 역사를 그런 방식으로 배웠고, 시간의 감각을 그렇게 익혀 왔다. 어디 우리만 그렇겠는가. 이른바 서구의 역사철학이란 것도 온통 미래의 구원(혹은 진보를 사유하는 데 바쳐진 것이었다. 그것이 신의 구원계획이든, 자연목적(칸트이든, 이성의 간지(헤겔이든, 심지어는 이것들에 의해 거꾸로 선 세계를 뒤집고자 했던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마저도 미래의 ‘계급 없는 세계’를 증명하는 동안 아이러니하게도 종말론적 종교를 닮게 되었다. 작년(2017이 러시아혁명 100주년이고, 올해(2018가 68혁명 50주년이라는데, 이 과거의 사건들은 오늘의 시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역사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되지 않았는가. 더는 역사를 복잡하게 사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이제 자본주의라는 물신에게 오로지 우리의 운명이 매달려 있다는 것. 그래도 우리는 역사를 믿고 싶어 한다. 죽은 권력(박근혜는 감옥에 있지만 산 권력(이재용은 풀려나는 것이 불안하지만, 어제의 촛불이 오늘의 시간에 안도하며 내일을 믿는다. 이렇듯 우리의 시간 감각은 여전히 섭리의 미몽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안이함에 낯선 ‘역사의 천사’가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면? 이 천사의 이름은 벤야민의 앙겔루스 노부스(새로운 천사다. 그(그녀는 미래의 시간을 향한 우리의 (선형적인 시선의 덜미를 잡아 과거로 되돌리려고 한다. 이 천사는 오늘의 시간 속에서 망각되기 쉬운 위기의 순간에 포착된 과거의 상을 붙잡아 고통받고 억압당한 자들의 꿈을 소환해야 한다고 우리를 재촉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발터 벤야민이 남긴 철학적 유언―저 유명한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일명 ‘역사철학테제’」의 핵심이다. 문제는 이를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