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뇌를 바꾸기
물론 붓다를 비롯한 명상의 대가들이 ‘깨달음’이나 ‘평안’을 얻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을 사용했을 리는 만무하다. 그들은 단지 고통과 행복의 정신적 요소들을 탐구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지난 수십 년간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물리학자들이 정신적 요소들의 신경학적 기반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냈다는 걸 알고 있다. 이 새로운 이해들을 무시한다면 과학과 명상 두 분야 모두에게 예의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명상이 어떻게 뇌를 바꾸는지 알아보자. 물론 명상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뇌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차이가 난다. 3일, 두세 달, 그리고 수년 동안,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생 동안 명상을 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로 나눠보면 이렇다.
기저상태 회로는 우리가 생각 속을 헤매고 있을 때 활성화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당장 명상을 시작하고 이틀이나 사흘만 지나도 전전두엽 영역이 후 대상피질에 대한 하향식 지배력을 강화해 마음이 더 적게 습관적으로 헤매고 더 적게 자아에 사로잡힘이 밝혀졌다.
뇌에서 마치 알람처럼 반응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편도체다. 아프거나 위협적인 것이면 무엇이든 경고등을 켜고 스트레스 반응을 촉발시킨다. 명상을 하면 편도체에 대한 강력한 하향식 지배력을 계발해 과잉반응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편도체 근처에는 작은 해마같이 생긴 해마체라는 부분이 있는데, 명상을 한 사람들은 이 해마 조직이 늘어난다. 해마체 내의 활동이 증가하면 더욱 편도체를 진정시킬 수 있다. 불과 두세 달의 명상만으로도 가능한 뇌의 변화다. 그래서 명상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이 더 적게 분비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좀 더 경험이 쌓인 마음챙김 명상가에서는 전전두엽 피질의 신경조직이 점점 더 두꺼워진다. 그리고 이 부위는 계획이나 자기-통제 등의 실행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뇌섬엽(insula이라는 부위의 조직도 증가하는데, 이는 자기-인식과 타인의 느낌에 공감하는 기능에 관여한다. (앞쪽의 전 대상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