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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답답이와 도깨비 - 얘기줌치 4 (양장
저자 하수정
출판사 이야기꽃
출판일 2021-09-06
정가 14,000원
ISBN 978899875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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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하나쯤은 꼭 있는 답답한 아이
제법 컸는데도 도무지 제 앞가림을 못하는 아이, 양말짝도 못 맞춰서 짝짝이로 신는 아이, 뭘 감추고 뭘 드러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뭐든지 곧이곧대로 다 말해 버리는 아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답답이’지요. 속 터진 부모가 등을 떠밀었어요. “니 밖에 나가서 세상 공부 좀 하고 온나.” 봇짐 하나 달랑 지고 집 떠난 답답이는 과연 야무지고 똑 부러진 아이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런데 넌 좋아하는 게 뭐니?”
발 닿는 대로 가던 답답이, 푸른 버드나무 아래서 도깨비랑 딱 마주칩니다. “효효효! 심심하던 참에 잘 만났다. 너 나랑 1년만 살자.” “그래 마, 갈 데도 없는데 잘 됐다. 그러자!” 다짜고짜 같이 살자는 도깨비나, 대뜸 그러자는 답답이나... 어쨌든 도깨비는 답답이에게 묻습니다. “근데 넌 좋아하는 게 뭐니?” “내는 밥 먹는 거 좋아한다.” “그래? 그럼 한번 만들어 볼래?” 좋아하는 걸 하라니, 답답이도 걱실걱실 일만 잘 합니다. 모 심고 피 뽑고 새 쫓고 벼 베어 밥 지어 먹다 보니 1년이 후딱 갔습니다. “열심히 했으니 선물을 줘야지. 이 보자기를 펴고 양팔을 벌린 다음 빙글뱅글 빙글뱅글 오른쪽으로 돌다가 손뼉을 짝! 치면 배부를 일이 생기지!”

“세상 공부 쫌! 더 하고 온나!”
그 보자기 잘 가지고 집으로 갔으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겠지요. 하지만 그럴 리 있나요! 날 저물어 묵게 된 주막집에서 “이 보자기를 펴고, 어쩌구저쩌구... 귀한 거니까 잘 맡아 주이소~.” 곧이곧대로 다 말해 버렸으니, 다음날 아침 비스무리한 가짜를 돌려받아 집으로 갔을 수 밖에, “니 그만~침 세상 공부를 해도 아직 물정을 모르겠드나?” “나가서 세상 공부 좀 더 하고 온나.” 다시 등 떠밀린 답답이, 다시 도깨비를 만나 1년을 살고, 이번엔 부자 만들어 주는 당나귀를 얻어 돌아가지만 역시나 주막집 주인에게 가로채입니다. “니 그만~침 세상 공부를 해도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