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이 아닌 ‘인의’라는 원칙에 따른 삶을 말하다
맹자는 어짊과 의로움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가 전국시대라는 혼란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편이라 믿고, 천하의 제후들에게 이를 시행하라고 유세하고 다녔다. 하지만 당시의 제후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맹자의 이상적인 정치사상보다는 당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국강병책이었다. 결국 20여 년에 걸친 맹자의 주유천하는 이상과 현실이라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맹자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맹자》는 맹자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상을 후대에 정리한 글로, 주로 맹자가 제자나 제후, 다른 사상가와 가진 대화와 논쟁, 맹자의 어록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맹자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통치의 요체, 인간성에 대한 신뢰, 원칙을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맹자가 제시하는 통치의 요체, 왕도정치
맹자가 이상으로 추구하는 왕도정치는 덕으로 다른 사람을 복종하게 하는 정치다. 그 덕은 통지자의 어짊과 의로움, 즉 인과 의로 표출된다. 맹자는 왕이 왕답지 않은 것은 그러한 어짊과 의로움의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어짊이나 의로움을 해치는 자는 ‘왕’이 아니라 ‘일부(一夫’라 하는데 ‘일부’는 몰아낼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왕이 통치를 하면서 어짊을 베풀면 ‘천하의 벼슬하는 자들, 밭가는 자들, 장사하는 자들, 여행하는 자들’이 왕에게 달려올 것, 즉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것이라 설파한다. 하지만 맹자가 설파한 왕도정치는 전국시대라는 혼란기 속에 당장의 안위와 생존을 모색하는 각국의 제후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상적인 정치행태이자 정치철학이었다.
인간성에 대한 신뢰 그리고 원칙을 따르는 삶에 대한 요청
맹자가 태어나 활동하던 ‘전국시대’는 말 그대로 중국 전체가 전쟁의 참화에 휩쓸린 시기로 사람들은 도덕이나 이상 따위를 생각하기는커녕 일상적인 삶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