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옥공주 설화가 모험과 감동의 이야기로 생명을 얻다.
옛 이야기는 현재와 연결될 때 생명력을 가집니다. 5명의 작가가 황옥공주 설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적극적이고 다혈질이며 호기심이 많아 일은 벌리지만 수습이 안 되는 나대기, 겁이 많고 소극적이지만 인정이 많고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중재자 이어진,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다방면의 독서로 무장한 문제 해결꾼 강보리. 이 세 어린이는 얼떨결에 삼총사가 되었지만 부족한 것을 서로 메우고 협력하며 황옥공주의 구슬을 찾아 갑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부산의 여러 명소를 찾아갑니다. 또 동양사상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역사적 사건과도 마주칩니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는 창작동화입니다.
<책 속으로>
어진이가 하늘을 보며 갸웃거리는 사이 대기가 황옥공주에게 다가
갔다.
“공주님, 왜 울어요?”
“물범이 날 도와줄 사람을 찾아보겠다더니 정말 데려왔구나. 얘들
아, 날 좀 도와줘.”
“우리가 뭘요?”
셋이 동시에 소리쳤다.
“나는 나란다국에서 이곳 무궁국의 은혜왕에게 시집왔어. 고향이 너무 그리워 병이 날 지경이 되자 수정국의 외할머니가 거북을 시켜 이 황옥을 보내주셨지. 달빛이 황옥에 비치면 나란다국의 모습이 보여. 고향 생각이 나면 보름날에 황옥을 달빛에 비춰보며 마음을 달랬는데 이젠 볼 수가 없구나. 오색구슬을 찾아줘. 은혜왕이 내게 준 영원한 사랑의 증표야. 황옥이 차츰 희미해지자 은혜왕이 오색구슬을 꿰어 만든 팔찌를 선물해 주셨지. 신령스런 힘을 가진 다섯 동물의 기운이 각각 들어 있는 구슬이야. 그 구슬들이 달빛을 모아서 황옥을 환하게 밝혀주었단다. 그런데 그걸 잃어버렸으니.”
황옥공주는 흐느꼈다.
“오색구슬이 완전히 빛을 잃기 전에 찾아와야 해. 안 그러면 영영 못
찾을 거야. 보름달이 뜨는 날, 구슬들이 한자리에 다 모이면 달빛을 강
하게 모을 수가 있어. 그러면 황옥도 다시 빛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보리가 알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