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정원과 조형 사이의 줄타기
002 뼈만 남은 건축
003 생태파시즘
004 생태가 미학을 만나다
005 춤추는 창문의 착한 곡선
006 르 코르뷔지에, 세상을 디자인하다
007 1968년
008 조용한 멕시코 혁명
009 내 건축에 녹색 레이스를 입혀다오
010 마사 슈왈츠의 베이글 작전
011 2차원의 마술사 TOPOTEK1
012 초본식물, 통제 불가능한 디바들
013 사이프러스, 회양목, 자작잎서어나무
014 윌리엄 로빈슨의 와일드 가든
015 미스 지킬
016 개인의 발견과 ‘미래의 정원’
017 모더니즘 정원의 바리톤
018 모네와 초원의 꿈
019 마르셀 프루스트의 예언
020 내가 만약 피에트 아우돌프의 정원에 간다면
021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프레리의 꿈
022 젠스 젠슨의 민족 경관에 장미는 없다
023 어느 철인이 발견한 문화 경관
024 베르길리우스가 노래한
아르카디아는 어디에
025 아르카디아에도 죽음은 있다
026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정원 풍경화
027 산업 자연의 낭만
028 덫과 축복이 되어 돌아온 황야
029 시민의 천국이 되어 돌아온 공항
030 사라와지를 찾아야 하는 이유
031 미와 덕의 풍경
032 얼마 후 프랑스에서는
033 알렉산더 포프, 고대 시에서
영감을 얻다
034 헨델은 왜 런던을 택했나
035 팔라디오의 건축과 윌리엄 켄트의 등장
036 후원자 샤프츠베리 백작
037 콥햄 자작의 엘리시움, 스토우 정원
038 픽처레스크한 스토우 정원의 오후
039 ‘하하’의 존재 이유
040 인클로저, 풍경의 사유화 과정
041 장식 농장, 정원과 전원의 경계 없이
042 그린 핑거스
043 몬티첼로의 불편한 진실
044 청년 군주 프란츠 공이 이룩한
계몽 국가
045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운
미스터 브라운의 풍경
046 템스 강이여, 나를 용서치 말라
047 큐 가든의 폴리들, 1헥타르에
압축된 세계
048 오 샹젤
정원과 공원, 건축과 도시, 미술과 문학, 생태와 미학,
자연과 신화를 넘나드는 종횡무진 역사 탐험!
1959년 작 ‘시인의 정원’에서 출발하여 21세기 베를린과 코펜하겐,
기원전 그리스와 로마의 정원을 지그재그로 오가는
‘역사적 장면’들의 쉴 새 없는 끝말잇기
역사를 서술할 때 대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천지창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언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대에 도착할지 까마득해진다. 산 정상에서 출발하는 등산처럼 모순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먼 과거로 돌아가 파라오의 무덤부터 파헤치는 역사적 고찰이 아니라 지금의 정원들을 둘러보고 이들이 파라오의 정원과 어떤 맥락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피고자 했다. 서양 정원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첫머리에 등장하는 ‘이집트 벽화’가 아니라 1959년에 만들어진 ‘시인의 정원’을 첫 장면에서 소개한 까닭은 이 때문이다.
유구한 조경의 역사를 100장면에 압축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1959년을 전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원의 유전자를 찾아 역사 속을 지그재그로 탐험했고, 그 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과 도시와 신화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현대 조경은 물론이고,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풍경화식 정원의 대표작도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각 시대마다 새로운 정원을 일궈낸 배후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더 공을 들였다. 익히 잘 알려진 정원을 소개하는 자료 하나를 더 보태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마치 탐정이 된 기분으로 역사의 뒤안길을 샅샅이 뒤지고 다닌 저자의 발품 덕분에 ‘정원과 공원, 건축과 도시, 미술과 문학, 생태와 미학, 자연과 신화’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조경의 역사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처음 두 장면과 마지막 두 장면을 제외하고는, 세 장면씩 묶어 소개했다. 마치 끝말잇기처럼 하나의 장면이 다음 장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각 묶음마다 부제를 달았다. 예를 들어 ‘조경의 상대성 이론(009~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