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 알고 보면 가깝고, 가까울수록 즐거운 그림 속 철학 이야기
저자 이진민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1-09-09
정가 18,000원
ISBN 9791160406450
수량
들어가는 말

1. 천지창조를 바라보는 발칙한 시선
: 니체는 왜 신이 죽었다고 말했나

2. 투명한 유리병에서 인간의 품성을 찾다
: 공자와 베버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3. 기묘한 균형으로 쌓여 있는 책 구경
: 너도 옳고 나도 옳을 때 우리는 어떻게 공존할까

4. 빨간 사과에 대한 서로 다른 욕망
: 인간은 왜 사회와 국가를 만드는가

5. 공작새와 오리의 서열은 누가 정하나
: 허영심과 불평등, 그리고 법률

6. 가로등과 매화가 달빛을 대하는 방식
: 아름다움의 속도를 철학하다

7. 왜 클림트는 혹평에 시달렸을까
: 정의를 위한 불의의 그림

8. 정의는 왜 여신이 담당하는가
: 양날의 칼을 쥔 자의 책임

9. 여신의 눈을 가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정의로운 눈 뜨기와 공정한 눈 감기

10. 가면 쓴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
: 집단의 광기와 개인의 자유

11. 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신과 죽음, 그리고 전쟁 속에서 발견한 개인

12. 소녀들의 눈을 멀게 한 카펫
: 태피스트리 작품들과 나이키 공장의 아이들

13. 공이 굴러간 곳에서 니체를 다시 만나다
: 그늘 속 어른과 빛 속의 어린아이

감사의 말
그림에서 시작하는 사유의 자유
미켈란젤로에서 니체를 읽고 샤갈에서 제자백가를 읽다

철학이 어렵고 지루한 이유는 논의가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을 “모호하게 느껴지는 개념들을 벽돌 삼아 쌓아가는 논리의 성”이라고 정의한다. 벽돌 자체도 쥐기 어려운데 그걸로 엄청난 성을 쌓으니 평범한 사람들은 그 성에 들어가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철학의 이러한 장벽은 소통 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철학은 학문이기 전에, 한 인간이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므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존재로 태어난 이상 철학과 무관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그렇게까지 어려운 얘기가 아닌데 우리가 학창 시절 괜히 어렵게 외웠던 철학의 인물과 개념들이 ‘그림’이라는 매개를 만나 완전히 새롭게 펼쳐진다. 저자는 하나의 작품을 미술사적 논의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자유롭게 해석한 다음 그로부터 연상되는 철학적 개념을 특유의 위트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천장화 <천지창조>를 보다가 문득 아담의 ‘건방진’ 자세에 주목한 다음, 신이나 종교와 필연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던 철학의 역사를 짚고, 그 가운데서도 ‘신에게 도전하기’ 종목이 있다면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할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를 소개한다. 쌓여 있는 책을 그리는 전통이 있었던 조선시대의 ‘책거리’ 작품들을 소개하며 서양 원근법에선 느낄 수 없는 기묘한 구도와 아찔한 긴장감,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는 균형과 조화에 집중한다. 이 균형과 조화는 다양한 사상이 폭발적으로 만개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서로의 사상을 발전시키며 함께 성장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철학의 역사 역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의 역사”임을 다시 강조하며, 샤갈(Marc Chagall의 그림 <나와 마을>에서 ‘시선의 마주침’을 강조하기 위에 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