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또 올게요, 오래가게 :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 이야기 (양장
저자 서진영
출판사 ARTE(북21
출판일 2021-09-08
정가 27,800원
ISBN 9788950996727
수량
1장, 맛있는 집을 넘어 멋있는 집으로
01 천황식당 - 꽃처럼 곱게 담아내는 진양 정씨 일가의 진주비빔밥
02 진미식당 - 돌과 씨름하던 이들을 위한 맞춤 한 끼
03 덩실분식 - 자꾸만 손이 가는 차지고 담박한 맛
04 융태행제과점 - 달을 품은 과자 한입
05 등대경양식 - ‘참 좋았던 그날’로 기억되는 돈가스 외식

2장, 내가 만든 것으로 손해 보는 일 없도록
06 영주대장간 - 쇳덩이 고물이 따뜻한 곡기를 만든다
07 해동라사 - 입어서 기분이 좋아야 제대로 된 옷
08 쌍송국수 - 국수 장막이 걷히고 뒤늦게 불러보는 커튼콜
09 양촌양조장 - 허기 채우고 시름 덜어주던 술에서 골라 마시는 술로
10 삼화목공소 - 시간이 지나도 뒤틀리지 않는 나뭇결처럼

3장, 오가는 이웃들을 위해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11 길벗열쇠 - 열린 문 사이로 스미는 볕과 같이
12 시민자전차상회 - 고분 너머 자전거 탄 풍경
13 대구지물상사 - 종이도 사람도 더불어 사는 데 이로워야
14 만수탕 - 만수탕에서 온천하고 만수무강하세요
15 동양고무 - 닳아 터진 고무신을 꿰매 신던 때로부터

4장, 그저 마음 한쪽을 쉬게 하는 곳이었으면
16 문화공간 흑백 - 흔들리는 벚꽃 너머 그윽하게 자리한 다방
17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 음악으로 인격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18 보광미니골프장 - 나무 그늘 아래서 추억으로 남을 한판 승부
19 이디오피아집 - 좋은 커피는 서로를 기억하게 하는 법
20 아벨서점 - 기꺼이 썩어 토양이 될 것이다

5장, 시대에 맞게 잘 살았지요
21 역전쌀상회 - 먹고사는 데 쌀만 한 것이 없었다
22 포린북스토어 - 내다 버린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겐 보석이 된다
23 청인약방 - 아픔을 달래고 시름을 보듬는 시골 마을 주치의
24 황해당인판사 - 도장을 새기듯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
“아, 오셨소! 내 금방 갑니다이!”
24곳 가게 주인들과 나눈 다정한 이야기와
수천만 개 선으로 그린 가게의 자화상

24곳 가게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는 데엔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꾸준한 시간 동안 오래된 가게를 바라본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같고도 다른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찾아 기록해내는 서진영 작가는 등록문화재를 따라 걷던 전작에 이어 전국에 있는 터줏대감 같은 가게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한결같은 걸음으로 오래된 가게를 찾아가 기꺼이 단골이 되었다. 다정한 웃음으로 마음을 열고 오롯한 존경으로 그들의 역사에 귀 기울였다. 그런 그에게 주인어른은 가게에 간판을 내걸던 날, 어머니로부터 가게를 물려받던 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날, 운영을 멈추고 가게를 군청에 기부하던 날처럼 작은 가게들의 역사적 순간을 흔쾌히 들려주었다.
그림 작가 루시드로잉은 오로지 펜 선으로 우리 건축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가게들이 쌓아온 꾸준한 시간처럼 겹겹이 쌓은 펜 터치로 가게의 얼굴과도 같은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언뜻 사진처럼 보일만큼 사실적인데, 그림을 메꾼 수없이 많은 선에는 건물의 색을 완성하던 빛, 세월이 만든 고유의 분위기, 작가의 경험 같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 글 작가가 나눈 대화를 따라가며 그림 작가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오래된 가게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이 생겨난다.

“60년 넘게 버텨줘서 고맙다는 분들이 많아요”
평범하고도 위대한 오래된 가게의 주름진 역사
슬며시 피어나는 추억, 향수, 그리고 존경

그저 매일 성실하게 가게 문을 열어왔지만, 오래된 가게는 평범하고도 조용히 우리 역사의 한 축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의 주름진 시간이 곧 우리 현대사인 것이다. 98년 된 논산 양촌양조장의 막걸리에는 우리나라 주조의 변천사가, 53년 된 춘천 이디오피아집의 커피에는 한국전쟁 당시 주저 없이 우리나라를 도운 에티오피아와의 인연이 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