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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종이 찢는 아이 - 아이앤북 문학나눔 10
저자 박성철
출판사 아이앤북
출판일 2021-08-20
정가 11,500원
ISBN 97911579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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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는 내 마음의 MVP
2. 새로운 출발
3. 찢겨진 수학책
4. 천재야? 바보야?
5. 색종이 눈싸움
6. 선생님의 고백
7. 휠체어를 부탁해
8. 학예제 연습
9. 함께라면
줄거리
전학 첫날 강산이는 짝꿍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 아이는 인사는커녕 쳐다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 아이의 손은 수업시간 내내 서랍 안에 있었다. 필기를 할 때도 손이 서랍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반 친구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는 책을 꺼내지 않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엎드려 있었다. 다음 수업시간, 우리는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뒷문으로 나갔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아무 말이 없었다. 쉬는 시간, 진우에게서 우리가 도움반에 갔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어느 날, 강산이의 책상 밑에 무언가가 갈갈이 찢겨져 있었다. 글씨가 낯이 익었다. 자신의 수학책인 것이다. 누가 그런 것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순간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났다.
수학시간, 선생님이 문제를 읽자마자 우리가 바로 정답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문제에서도 우리는 3초 만에 답을 맞췄다. 우리가 천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무덤덤했다. 사회시간, 갑자기 우리가 사회책 뒤표지를 찢기 시작했다. 찢고, 또 찢고, 계속 찢었다. 그때 강산이는 알았다. 우리가 자신의 수학책을 찢었음을.
집에 가는 길, 우리와 유치원을 같이 다닌 진우로부터 우리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에게 비밀로 할 것을 당부하며 강산이에게 우리를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집에 온 강산이는 자폐증에 대해 알아봤다. 자폐증에 대해 알면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부터 우리의 행동이 신경 쓰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 짝꿍이었는데, 오늘부터는 나와 다른 아이로 느껴졌다.
미술시간, 종이접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민성이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우리가 색종이를 찢어 하늘로 날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우리처럼 색종이를 찢어 위로 던져보라고 했다. 색종이 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서로를 향해 색종이 눈을 던졌다. 미술실은 깔깔 낄낄 온갖 웃음소리로 넘쳐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