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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선비로소이다 : 송익필 노비소송으로 보는 조선의 법과 정치
저자 임상혁
출판사 역사비평사
출판일 2020-07-20
정가 18,000원
ISBN 978897696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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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안가와 송가의 주요 인물과 가계도】

1장 송씨 집안
소 탄 노인|노인의 정체|신분의 굴레|안가노안|기묘사화|비부|보충대|송사련|잇따른 역모|불만 세력|고변 |안처겸 옥사|상황의 변화|동인과 서인|이이의 죽음

2장 안씨 집안
안가의 노력|붕당의 죄|법률의 적용|감형|기묘당 선언|기묘당적|기묘당인|기묘사림|기묘록보유|역모의 재규정|송사 준비|우군들
言中有言 1 시효와 정의

3장 송사의 배경
소 제기|격쟁|원고의 주장|이어진 격쟁|시효|과한법|수교와 법전|법률의 해석|송관|곽사원 둑 소송|논란의 비롯|피혐|선조의 분노|처벌

4장 소송의 진행
친착결절|문서 인부|서증|입증|유서|증거|입속입안|반전|판결 이유|비장의 무기|파멸
言中有言 2 판결에 대한 평가

5장 후폭풍
엑소더스|정여립|낙향|역모?|도주|기축옥사|정철|배후|조작|마감|
소송당사자, 안가와 송가―두 집안은 어떤 관계인가

1585년 말, 안씨 집안이 송씨 일가에 대해 자기네 노비라고 주장하는 소장을 제출함으로써 시작된 소송은 원고와 피고의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00년도 더 지난 일을 따져보아야 하는 사건이었다. 당시 피고 측의 송씨 형제들은 학문으로 명망이 높고 그들의 아버지는 당상관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원고 측의 안씨 가문은 1521년 신사년에 권신 제거 모의를 했다는 죄로 몰락했다가 수십 년 뒤 안당이 기묘사림으로 복권되고 시호까지 추증된 집안으로, 송가나 안가 두 집안이 모두 쟁쟁한 가문이었다.
두 집안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안씨 집안은 왜 송씨 집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까?
송익필의 할머니는 감정이라는 이름을 지닌 여인으로 거족 집안의 고관 안돈후의 비첩인 중금의 소생이다. 조선의 신분제에 따라 부모 중 한 사람이 노비이면 그 자녀는 노비이므로 감정도 노비 신분을 갖고 태어났다. 좌의정을 역임했던 안당은 안돈후의 정실이 낳은 아들이며, 감정은 안당에게 배다른 누이다. 송익필의 아버지 송사련과 안당의 세 아들은 고종사촌지간이다. 소송당사자들의 부모 세대가 얼사촌으로 엮인 관계이다.(두 집안의 인물 관계는 이 책 10쪽 <안가와 송가의 주요 인물과 가계도> 참조
문제는, 안돈후의 비첩 소생인 감정의 신분이다. 확실히 그녀는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긴 했다. 그녀는 나중에 송린과 결혼하여 송사련을 낳았는데, 그의 자녀들이 바로 송익필 형제들이다. 안씨들이 주장하듯 감정이 자기네 집안의 노비 신분으로 태어났으므로 그 후손인 송씨들도 노비일까?
이 소송은 두 집안의 관계로만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조선 최고의 법전인 《경국대전》 법률 조항을 일일이 따져보아야 하는 문제이고, 법리 적용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 문제이다.

조선시대의 법과 그 해석,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방과 치열한 법리 다툼

송씨 집안과 안씨 집안의 송사에 대한 판결문인 「안가노안(安家奴案」에 따라 두 집안의 소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