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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별 한 개 반 수호천사 카드 -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6
저자 조경희
출판사 니케주니어
출판일 2021-09-15
정가 13,000원
ISBN 978899806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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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생일
수호천사 카드
친구 없는 생일 파티
개와 늑대의 시간
사과는 정말 힘들어!
사라진 운동화
용기 내어볼게
<책 속에서>

할머니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내 등을 후려쳤다. 너무 아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할머니 말처럼 엄마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인데 생일 파티라니.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이기적인 아이 같다. 그렇지만 아홉 살 생일은 평생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다음’은 없는 건데. 알사탕처럼 굵은 눈물이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 -14쪽


카드에서 파란색 연기가 하늘하늘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황금 망토를 두른 검은 고양이가 나타났다.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였다. 손에 들고 있던 카드에서 고양이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안녕, 나는 너의 수호천사양. 드디어 우리가 만나게 되었다옹.” -28쪽

“아무래도 친구들이 안 오려나 보다냥.”
수호천사가 차갑게 식은 미역국에 밥을 말아 주었다. 정말 먹기 싫었는데 너무나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닭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이었다. 엄마가 끓여주던 미역국 맛과 똑같았다. -48쪽

“도망치는 것도 용기다옹!”
우리 집 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 수호천사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는 다시 화가 솟구쳤다.
“도망치는 것이 용기라니 그런 엉터리 말이 어딨어! 너는 있으나마나야, 정말 형편없는 수호천사라고!”
입에서 아무 말이나 막 튀어나왔다. -60쪽

종례가 끝나고, 신발장 앞에 섰을 때였다. 다른 아이들의 신발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신발장 한 켠에 있어야 할 내 운동화만 보이지 않았다. 앞니가 빠진 것처럼 신발 칸이 텅 비어 있었다. 그제야 청소 시간에 늑대들이 히죽거리던 웃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신발장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81쪽

“너와 함께하는 동안 용기에 대해서 배운 것 같아. 예전에는 용기가 특별한 것인 줄 알았어. 그런데 친구가 없는 생일 파티를 보내는 것도 용기,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도망치는 것도 용기, 자기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는 것도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