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변비인의 결심
2화 미세한 암시
3화 처음 만나는 불편함
4화 이상하게 억울합니다
5화 아무 죄도 없습니다
6화 믿어도 되겠습니까
7화 실제 상황
8화 일사천리
9화 하찮은 시간
10화 숙박의 품격
11화 혼자의 여생
12화 입실
13화 사람의 끝에는 뭐가 있게
14화 익숙하다 했지
15화 풍전등화
16화 모두가 예민하다
17화 가벼운 생사
18화 결전의 마음으로
19화 타이밍의 귀재
20화 줄을 서서
21화 시작했습니다
22화 귀환
23화 굳세어라 기순아
24화 수술 후 당일
25화 모두의 첫날
26화 1차 고비
27화 둘째날 아침
28화 둘째날 오후 섭식
29화 둘째날 오후 적응
30화 비범한 소리
31화 병문안은 토요일이 제맛
32화 시나브로 회복이
33화 피의 일요일
34화 나이롱
35화 퇴원의 품격
36화 10년 만의 휴식
37화 지나가리라
마지막화 계속
작가의 말
당장 입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호자가 없는데요?
콜센터 상담사로 일하는 조기순은 지독한 변비로 고생한다.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 친구의 조언을 듣고 부인과로 향하게 된다. 그저 변비가 심할 뿐인데 이어지는 검사가 심상치 않다. 기순은 난소에 꽤 큰 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난소내막종 제거 수술을 받게 되지만 어느 것 하나 순탄치 않다. 입원하기 위해 회사에 병가를 내야 하지만 상사는 ‘그깟’ 부인과 질환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우는 걸 못마땅해한다. 6인실 병실이 모자라 배정받은 1인실 입원비는 만만치 않다. 수술 전후로 간병을 도와줄 마땅한 보호자도 없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곤란해하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상사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발언을 날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간호사들의 다정한 보살핌을 받고, 옆 침대 환자들과 도란도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제대로 된 휴가 한번 없이 일만 했던 지나간 시간이 서러웠으나,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 더 즐거운 미래를 그리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여성의 몸은 더 자세히 이야기되어야 한다
주인공의 친구인 문조미는 첫 생리를 시작한 이후 매달 생리통으로 고생하지만 진통제를 먹지 않고 버텨왔다. 여학생들만 따로 모여 받았던 성교육 시간에 ‘생리통은 약을 먹는다고 낫지 않으며,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다 괜찮아지는 거’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주변 어른들은 아무리 더워도 생리 중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며, 앞으로 남자들과 가까이 지내지 말고 얌전히 행동해야 한다고만 강조했다.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은 모순투성이였지만, 그때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여성의 몸을 감추는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처녀가 부인과를 오면 수군거리는” 게 현실이다. 난소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프고, 그 아픔을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