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무민 골짜기
무민 가족, 이번에는 떠나야만 할까?
해티패티가 갑자기 무민 골짜기를 떠나자, 니블링도 밈블도 필리용크도 무민 골짜기 주민들도 모두 앞 다투어 무민 골짜기를 떠난다. 기상 이변에 이상한 조짐까지 보이지만, 무민파파와 무민마마는 떠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 대신 무민과 스노크메이든과 미이는 원인을 찾아 길을 나서기로 한다. 하늘 저편에서 꼬리도 없는 커다란 별이 시시각각 커져 가고, 무민과 친구들은 혜성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제 어서 집으로 돌아가 혜성을 피해야 한다! 그런데 갈 길은 멀고, 바다까지 물이란 물은 모조리 말라붙었고 토네이도까지 분다.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사이, 혜성과 해일이 동시에 들이닥치는데…….
혜성의 등장과 대재앙은 무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소재다. 무민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품이 바로 『혜성이 다가온다』이며, 이 작품은 1946년에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 『무민 골짜기에 나타난 혜성』을 1968년에 다시 쓴 것이다. 『무민과 혜성』은 전쟁과 피난, 핵무기에 대한 공포를 비롯한 작가의 경험이 혜성이라는 존재로 투영된 『혜성이 다가온다』에서 모티프를 땄다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흐름은 연작소설과 다르지만, 혜성이나 주변 환경의 묘사 등 유사한 점이 많다. 무민 코믹 스트립으로 열일곱 번째 연재작이기도 한 『무민과 혜성』은 1948년 4월부터 81개 스트립으로 연재되었다. 토베 얀손은 연재 당시 동생인 라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1957년 중반부터는 라스가 구상한 이야기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무민과 혜성』뿐만 아니라 토베 얀손의 21편 연재물 가운데 후반부 6편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화려하게! 더 사랑스럽게!
‘무민 코믹 스트립’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무민 코믹 스트립’은 신문 연재만화의 특성상 과감하고 독특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며, 이야기 또한 사회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며 심도 깊다. 또한 세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