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히 보는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것이 있다
여기, 한 소녀가 있습니다. 소녀는 아픈 삼촌을 보러 매일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공원에서 많은 것들을 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달라지면서 공원의 모습도 바뀝니다. 조금씩 달라져서 이제는 처음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유심히 보는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아주 은밀한 변화도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소녀는 공원의 조각상에서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날마다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할머니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세상에, 조각상들의 머리를 만져 주는 미용사가 있다나요? 그런데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오던 그 조각상 미용사가 요즘 통 안 보인다는 거예요. 대체 조각상 미용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이고,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
<공원의 미용사>는 돌로 만든 조각상에서 머리카락이 자란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프랑스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공원을 배경으로 풀어갑니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보통 여자아이고요. 이 책을 보다 보면 매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우리 역시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주변을 조금만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언제 어디서든 새로 세계,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싱그러운 나뭇잎과 투명한 하늘, 다채로운 질감의 나무와 풍부한 색감의 공원을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이고,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막스 뒤코스의 그림은 그 상상을 더욱 현실처럼 느껴지게 하지요.
막스 뒤코스가 처음으로 다른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린 책
이 책은 글 작가인 클레망틴 보베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클레망틴은 문득 자신이 쓴 단편 소설이 그림으로 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 떠오른 사람이 막스 뒤코스였다고 합니다. 막스 뒤코스만큼 자연을, 정원(공원을 잘 그리는 화가는 드물 테니까요.
한편 막스 뒤코스는 자신이 직접 글을 쓰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