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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마음의 도서관 비블리오테카
저자 최정태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1-09-06
정가 24,000원
ISBN 978893566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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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책 그리고 도서관
2 도서관, 비블리오테카를 생각해본다
3 도서관에도 신화가 있다
4 태화강에 태어난 고래도서관
5 관악에 가면 저 도서관을 보라
6 서울 한복판에 서 있는 서울대표도서관
7 대통령기록관도 대통령도서관도 있는 나라
8 부산에는 F1963도서관이 있다
9 마음으로 본 스트라호프 수도원도서관
10 앙코르와트에 가면 도서관이 있다는데
11 다시 만나고 싶은 안나 아말리아 공작부인 도서관
12 영혼의 피를 돌게 하는 책을 만나보자
도서관에도 신화가 있다
도서관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책은 누구든 원하면 손쉽게 가질 수 있지만 많은 책을 모두 보관할 수 없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도서관이다. 고대에는 중요한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동굴이나 암벽에 글과 그림을 남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장소에 새겨둔 기억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진흙덩이 점토판을 만들었고, 대나무쪽이나 갈댓잎을 말려 거기에 기록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더 편하게 기록하기 위해 염소나 양의 가죽을 사용했다. 그렇게 발전해 활자를 고안하고 인쇄 기술에 힘입어 지금의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점차 늘어나는 기록물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3,200년 전 최초의 도서관이 지어졌다.
기원전 1200년에 건설한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신전 내부에는 람세스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공간 한쪽에는 ‘영혼의 요양소’라는 문패가 걸려 있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신성한 도서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최고 권력자인 파라오 람세스는 책이란 권력의 위엄을 보여주는 도구이자 권력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책은 장식품이 아닌 필수품이었다. 이때의 도서관은 권력의 힘을 모아둔 사령실이었으며 동시에 몸과 영혼을 치유하는 다목적 공간이었다.
도서관의 역사는 그리스 신화와도 맞닿아 있다. 그리스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큰 신은 바로 전쟁의 신이자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다. 로마에서는 아테나를 ‘미네르바’라고 부르는데 서구에서는 미네르바와 부엉이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 도서관의 장식으로 많이 활용한다. 헤겔(Hegel은 『법철학』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의 땅거미가 짙어져야 비로소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한다”고 했다. 수많은 학자들이 이 문장을 인생의 좌표로 삼을 만큼 미네르바와 부엉이는 도서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보스턴공공도서관, 미국 의회도서관,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곳곳에서 미네르바의 형상을 만날 수 있다.

역사를 담은 한국의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