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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선택-노력하는 방황- 배반인문학
저자 김운하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1-09-13
정가 9,900원
ISBN 979116737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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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남자

1장 살아간다는 것과 선택한다는 것
밤 새우는 이유
선택의 짐
그러나 사실은…

2장 선택을 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들
선택하는 몸
아홉 번째 남자
객관적 상황과 조건의 제약

3장 합리와 비합리 사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
사실상 불가능한 모델
결국은 마음 가는 대로

4장 마음의 구조
의식은 탁월한 소설가
착각하는 감정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운전수는 둘
무에 대한 스케치, 그림 없는 초안

5장 가능세계의 선택
긍정할 수 있는 가능세계
상황들
전혀 엉뚱한 것이 되는 순간

6장 선택도 리콜이 되나요?
후회의 무한루프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해석은 변하고 삶은 계속된다

나가며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 달려 있지 않은 것

인명과 개념 설명
참고문헌
나에게 달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통제불가능한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일은 일어난다. 병이 나기도 하고, 사고가 나기도 하고, 복권에 당첨되기도 하고, 길에서 우연히 운명적 사랑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그냥 생긴다.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번뇌하고 후회하기를 거듭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혹은 “왜 나는 저걸 갖지 못했나!” 이에 저자는 로마 시대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이야기를 끌어온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의 영혼, 즉 ‘내면의 자유’밖에 없다. 내면의 자유란 곧 우리의 ‘생각과 믿음’을 말한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 즉 우리의 신체, 재산, 권력, 명예, 직업, 명성, 인기, 부모나 친구, 동료, 날씨, 시간, 죽음 이 모든 것들은 죄다 통제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괄호 속에 집어넣었다. 괄호 속에 든 것들에 대해서는 일체 과욕을 부리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야만 한다. ―본문, 134쪽

살면서 접하는 많은 문제가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오만하게도 자신의 선택으로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A를 선택했거나 B를 선택했거나 혹은 선택했거나 선택하지 않았거나 그 둘 모두 괜찮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결정론이나 운명론으로서의 인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적극적 의미에서, 어느 쪽이어도 괜찮다.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는 지금,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인용하며 선택이 일어났던 과거를 짚어보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던 한 순간, 그때 나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으려면 우리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야 하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였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