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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밤을 먹는 늑대
저자 김재희
출판사 낮은산
출판일 2019-07-15
정가 12,000원
ISBN 9791155251164
수량
아그작 아그작
늑대가 밤을 먹네

잠이 오지 않아 멀뚱멀뚱 뒤척이는 밤. 아그작 아그작 소리가 방 안을 채웁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무슨 소리일까? 언제 왔는지 모를 푸른 늑대가 밤을 아그작 아그작 먹고 있습니다. 초대한 적 없는 불청객이지만, 무작정 내쫓을 수만은 없습니다. 밤 대신 먹으라고 빵을 주었지만, 늑대는 밤을 빵에 발라 먹습니다. 쿠키는 밤에 찍어 먹고, 아이스크림에는 밤을 뿌려 먹습니다. 깨어 있는 아이와 늑대에게 ‘밤’은 만지면 손에 묻을 듯하고, 건드리면 부서질 듯한 생생한 질감으로 존재합니다. 작가는 이 ‘밤’을 늑대가 먹는 것으로 불면의 시간을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고요한 ‘나의 밤’을 먹어 치우는 늑대에게 뭘 주면 좋을까? 밤을 되찾기 위한 아이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늑대는 왜
나의 밤을 먹을까?

밤을 먹어 치우는 늑대를 보며 아이는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다만, 늑대가 왜 자신의 밤을 먹는지 궁금해합니다.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낯선 존재를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는 아이는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늑대에게 늑대의 밤을 찾아 주면, 아이 역시 자신의 밤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거부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그렇다고 억지로 피해를 감수하려 하지 않으며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개구리에게 아이는 “늑대는 왜 나의 밤을 먹을까?” 물어봅니다. 아이는 세상 모든 일에 정답이 있을 거라고 여깁니다. “내 수염은 몇 개일까?” 묻는 고양이에게 수염 개수를 정답처럼 말하고, “오늘 밤에 비가 올까, 안 올까?” 묻는 개구리에게 비는 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정답을 찾으려는 아이는 늑대가 밤을 먹는 이유를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이건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 아니니까요. 아이의 발걸음은 이제 정답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길로 향해 갑니다.

찾았다, 내 밤

부엉이는 답을 알려 주는 대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