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이 돌아오길 바란다면
무민한테 관심 없는 척해야 해.”
사랑의 포로가 되어 버린 무민!
그런데 스노크메이든에게 빠진 게 아니라고?
한 달째 내린 비에 홍수가 나서 온통 물에 잠긴 무민 골짜기. 그 덕에 무민의 집은 조난을 당한 이들로 북적거린다. 무민은 배를 타고 나가 서커스장의 꽃, 프리마돈나인 아리따운 라구나를 구해 오더니 살뜰히 돌봐 준다. 이 모습이 곱게 보일 리 없는 스노크메이든은 질투심에 불타오르고, 자신을 봐달라며 집을 나가 버린다. 무민은 간신히 스노크메이든을 달래 집으로 함께 돌아오지만 이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 둘의 사이는 점점 더 삐걱거리고, 그럴수록 무민은 라구나에게 빠져든다. 여기에 서커스장에서 라구나를 지켜 주던 곡예사 에메랄도까지 나타나자 위기의식을 느낀 무민은 라구나의 마음을 사로잡느라 스노크메이든은 뒷전인데……. 이 사각관계,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남녀 간의 사랑과 오해, 갈등 등 소통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사랑에 빠진 무민』은 《이브닝 뉴스》에 1956년 7월부터 51개 스트립으로 연재되었다. 연재만화를 통틀어 길이가 짧지만, 무민의 변덕과 스노크메이든의 질투, 남녀의 사랑을 깜찍하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의 관계뿐만 아니라 에메랄도와 라구나의 관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늘 사랑받기만 하던 라구나와 그런 라구나에게 지친 에메랄도. 하지만 불어났던 물이 빠지면서 흔들렸던 마음도 거품처럼 사그라지고, 이제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의 낭만적인 화해의 순간만이 남았다. 무민은 어떤 말로 스노크메이든과 화해할까?
새롭게! 화려하게! 더 사랑스럽게!
‘무민 코믹 스트립’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무민 코믹 스트립’은 신문 연재만화의 특성상 과감하고 독특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며, 이야기 또한 사회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며 심도 깊다. 또한 세 개 혹은 네 개로 나누어진 직사각형 스트립 안에 가는 선으로 캐릭터가 묘사된 ‘흑백 만화’다. 작가정신에서는 2017년 전 6권으로 소장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