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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슬로다운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양장
저자 대니 돌링
출판사 지식의날개(한국방송대..
출판일 2021-09-06
정가 29,000원
ISBN 978892004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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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그림과 표 차례

제1장 폭주 열차 : 제동이 걸리다
제2장 슬로다운 : 거의 모든 것에서 시작되다
제3장 부채 : 슬로다운의 신호
제4장 데이터 : 더 이상 새로운 정보는 없다
제5장 기후 : 산업, 전쟁, 탄소
제6장 기온 : 재앙과도 같은 예외
제7장 인구 : 맹렬한 기세의 슬로다운
제8장 출산율 : 역대급 슬로다운
제9장 경제 : GDP, 임금, 주택, 금, 주식
제10장 진보 :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제11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제12장 정착 : 더 평등하고 안정적인 세상

부록: 책 속 시간선 읽는 법
한국어판 특별부록: 팬데믹 이후의 한국, 그리고 세계(옮긴이가 묻고 지은이가 답하다
미주
우리의 삶은 부모님 세대와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삶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우리의 증조부모가 살았던 시대 이래 인류는 갑자기 개체수가 늘고 키가 커졌으며 풍족해졌다. 기껏해야 말을 타고 이동하던 우리는 그새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세대(世代 간의 삶의 방식에는 늘 극명한 차이가 존재했고 이는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고속 열차에 올라 있던 지금의 인류는 그래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바깥 풍경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곳곳에서 감속, 즉 ‘슬로다운’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열차가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부자 나라 대부분에 저출산, 저성장 기조가 닥쳤다. 세계 최장수 기록은 20년 동안 갱신되지 않았고 한때 10년에 1cm씩 커지던 북유럽인들의 평균 신장도 이제 정점을 찍었다. (한국인의 평균 키도 최근 성장을 멈추었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는 것 같지만 거대한 인류사를 돌아봤을 때 급속한 성장과 발전은 사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대가속 시대 이전,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아주 느리게 살아왔고 수백 년에 걸쳐 비슷한 삶의 방식을 지속하곤 했다. 속도를 높인 건 고작 최근 100년 안팎의 일이다. 이제 우리는 원래의 속도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

▶ 이제 다시는 혁신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속도를 높이는 고속 열차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지금의 인류는 창밖의 풍경이 예전처럼 빠르게 바뀌지 않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 느려진 속도를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라 여기며 조만간 다시 대가속 시대로 재진입할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는가 하면, 감속에도 불구하고 열차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창밖의 풍경이 전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술(technology 발전이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스마트폰이 접히고 노트북이 슬림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