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대승금강반야바라밀경이란?
1. 법회를 이룬 연유
2. 수보리가 설법을 청하다
3. 대승의 바른 근본
4. 묘한 행위는 머무는 데가 없다
5. 도리 그대로 진실하게 본다
6. 바른 믿음은 드물다
7. 얻을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다
8. 법에 의지해서 나타난다
9. 하나의 모습뿐 다른 모습은 없다
10. 깨끗한 땅을 꾸민다
11. 무위의 복덕은 뛰어나다
12. 바른 가르침을 존중해야 한다
13. 법에 알맞게 받아서 지닌다
14. 모양을 떠나면 고요하게 사라진다
15. 경을 지니면 공덕이 있다
16. 업장을 잘 소멸시킨다
17. 끝내 내가 없다
18. 모든 것을 같게 본다
19. 모든 곳에 두루 미치다
20. 색을 떠나고 상을 떠난다
21. 말할 만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2. 얻을 수 있는 법은 없다
23. 마음을 깨끗이 하여 착한 행동을 한다
24. 복덕과 지혜가 헤아릴 수 없다
25. 교화했으나 교화된 것은 없다
26. 법의 몸은 모양이 아니다
27. 끊어짐도 없고 소멸함도 없다
28.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29. 움직이면서도 곧 고요하다
30. 한 덩이
31. 지견(知見이 생기지 않는다
32. 반응하여 변화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개정판에 붙여
감사의 말씀(초판
이 마음 하나뿐이다
흔히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한다. 그런데 무엇을 깨닫는다는 말인가? 선종의 교리인 ‘직지인심 견성성불’이 나타내듯이, 깨달음이란 우리의 본래 성품인 ‘마음’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마음이 곧 진리이므로, 마음을 깨달으면 곧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마음이란 우리가 흔히 ‘내 마음, 네 마음’이라고 하는 그 마음은 아니다. 모든 것의 근원이자 바탕이며, 한순간도 끊어짐이 없이, 변함없이, 늘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이 마음은 나뉘어 있지 않고 결코 둘이 아니므로 불이법(不二法이며, 마음뿐이고 마음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으므로 무루법(無漏法이며, 우리에게 본래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고 늘 자연스럽게 활용되므로 무위법(無爲法이며, 생겨난 적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으므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으므로 부증불감(不增不減이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므로 불구부정(不垢不淨이며, 우리의 참 존재이므로 본래면목(本來面目이다. 사실은 이 마음 하나밖에 없다.
“사실은 이 진실 하나밖에 없어요. 이 진실 하나밖에 없지, 다른 뭐가 복잡하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고, 당연하고, 한 번도 사이가 벌어진 적이 없는, 너무 당연해서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이것’이 진실입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를 하면서 목을 이렇게 끄덕끄덕 하면서 이야기하죠? 눈을 깜박깜박하고, 숨도 쉬고, 눈길을 이리저리 돌리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의심해 본 적이 없죠? 눈 깜박이는 이게 무언가? 목을 끄덕끄덕하는 이게 무언가? 숨 쉬고 있는 이게 무언가?”
모든 부처와 조사와 선사들이 가리키려 했던 것도 이 마음이고, 모든 경전이 가리키는 것도 역시 이 마음 하나뿐이다. 그런데 이 마음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구도자들이 마음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이라고 하는 이름, 도(道라고 하는 이름, 깨달음이니 불성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