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가 바다 생태계에 달려 있다”
지구는 흙보다 물을 먼저 품고 있었다. 지구의 4분의 3을 뒤덮고 있는 바다 덕분에 지구라는 행성에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은 대부분 푸른빛을 띤다. 지름이 약 1만 2750킬로미터에 달하는 육지에 비교하면 평균 깊이가 3~4킬로미터에 불과한 바다의 존재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구 생명체에 끼치는 바다의 영향력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다.
바다는 40억 년 전에 형성되었고, 35억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한 첫 생명체들이 바로 물에서 나왔다. 플랑크톤과 같은 미생물의 사체가 가라앉아 오랜 시간 형성된 바닷속 지층이 물 밖으로 솟아오르면 멋진 해안 절벽이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대자연은 기나긴 시간이 축적된 결과다. 그중에서 특히 깊은 바닷속은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은 1870년에 출판한 《해저 2만 리》라는 책을 통해 인류가 밝혀낸 바다에 관한 지식에 자유로운 상상력을 덧붙여 놀라운 바닷속 세계를 선물해주었다.
우주를 탐사하는 첨단 과학의 시대지만, 길이가 1만 5000킬로미터나 되는 대서양 중앙 해령(海嶺이 인도양 또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해령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해령은 대부분 휴화산의 산맥으로 이뤄져 있지만, 어떤 곳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활화산인 경우도 있다. 심해에서 활동 중인 화산 인근에 풍부하고 놀라운 동물상(動物相이 존재하고 있다.
깊은 바다 세계는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심해로 들어가면 1톤이 넘는 무게를 온몸으로 짊어지는 셈이어서 잠수정의 도움 없이는 탐사가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동물들이 해구(海丘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심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다에는 다양한 해류(海流가 존재한다. 해류를 이용해 사람들은 바다를 항해했으며, 바닷물의 흐름을 타고 멀리 이동하는 동물들도 존재한다. 해류가 형성되는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