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문학법리학이란 무엇인가
제1장 근대법의 이입과 신소설
1. 신소설의 배경으로서의 개화기 사법현실
2. 이전 시대 사법현실 비판과 법적 정의의 희구
3. 인물로서의 판·검사의 등장과 법적 단죄
4. 법률/법제 안내서로서의 신소설
5. 맺음말
제2장 김동인의 법인식과 소설의 발상
1. 식민지법과 근대소설
2. 초기 소설에 나타난 근대법 이해의 수준
3. 재판의 ‘이면’에 대한 인식
4. 맺음말
제3장 변호사의 탄생과 법정의 발견: 이광수와 염상섭을 중심으로
1. 신사법제도하의 근대소설
2. 근대소설과 변호사의 탄생
3. 이야기-공간으로서의 법정의 발견
4. 맺음말
제4장 일제의 문학작품 검열의 실제: 압수소설 세 편을 중심으로
1. 식민지시대와 검열
2. 압수소설의 소재
3. 압수소설의 구체적 검토
4. 맺음말
제5장 『죄와 벌』의 수용과 이태준 소설
1. 도스토옙스키 현상
2. 식민지시대 『죄와 벌』의 소개와 수용
3. 이태준 장편소설과 『죄와 벌』
4. 맺음말
제6장 식민지시대 법과 문학의 만남: 모의재판극
1. 모의재판의 연극적 기원
2. 식민지 모의재판의 성격
3. 법학교 학생들의 모의재판극
4. 맺음말
제7장 일제 말기 징용체험과 그 소설화: 박완의 『제삼노예』
1. 징용수기의 소개
2. 징용체험에 대한 사실적 증언
3. 소설로의 변형과정과 상호텍스트
4. 맺음말
제8장 대항적 법률이야기로서의 이병주 소설
1. 이병주의 소설과
이 책은 개화기 신소설에서부터 21세기 과학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 작품을 문학법리학적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다. 개화기 이래 오늘날까지 우리 문학이 법과 관련하여 어떤 문학적 상상력을 작동시켰고 또 어떤 대안적 세계를 탐색해 왔는지를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문학법리학이란 무엇인가
‘소수의견’. 소수의견이란 “대법원 등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판결을 도출하는 다수 법관의 의견에 반하는 법관의 의견”을 일컫는 말이다. 낯설 수도 있는 법률 용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2015년 개봉된 영화 ‘소수의견’의 역할이 큰데, 이 영화는 손아람 작가가 2010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작품의 제목은 물론 각 장의 소제목도 법률적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법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법의 허구성을 인식하고 전향적인 법의식을 가져야만 우리의 현실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이러한 법에 대한 우리 문학의 관심은 개화기 신소설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문학 작품을 문학법리학적 시각에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문학 연구에서는 낯선 용어인 ‘문학법리학literary jurisprudence’은 문학과 법리학의 합성어이다. 법은 인간 공동체의 질서 유지를 위해 마련된 규율이며, 법리학은 법의 본질 및 법체계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를 뜻한다. 문학은 사람들이 경험이나 상상의 세계를 탐구하고 그것에 형태를 제공하는 문화적 실천의 하나로 이해된다. 문학법리학이란 법과 문학의 상보적 관계에 주목하여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문학법리학은 우리 시대의 지배적인 가치들을 문제 삼는 문학의 문제 제기적 성격에 주목하며, 나아가 대안적 법리를 개진할 문학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문학법리학의 대상이 되는 작품은 법제도와 관련된 인간 삶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는 서사 문학이지만, 정의, 분배, 인권, 행복 등과 같이 삶의 의미를 넓히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