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발생한 군사 쿠데타를 진압하고 반대 세력을 숙청한 에르도안 정부에 의해
억울하게 투옥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작가 아흐메트 알탄,
지식인의 역할과 작가 정신이 주는 희망과 위안에 대해 말하다
2016년 7월 15일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일부 군인들이 앙카라와 이스탄불의 주요 국가시설을 장악하고 ‘앞으로 평화의회가 국가를 운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터키 군중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고 이튿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힘입어 신속하게 쿠데타 세력을 와해하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규모의 숙청 작업을 벌였는데 수만 명의 군인, 경찰, 공무원이 체포됐고 여러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때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사회 저명인사들을 함께 체포 구금하고, 쿠데타와 연루하여 옥에 가두었다. 이 책의 저자 아흐메트 알탄과 그의 동생 메흐메트 알탄도 그들 중 하나였다.
‘터키의 밀란 쿤데라’로 불리는 터키 대표 작가 아흐메트 알탄은 한결같이 언론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옹호해왔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정부의 핍박을 받으며 옥살이를 하면서도 자신의 존엄과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모습을 보고 자란 덕분에 그 또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모든 억압에 저항해왔다. 저자는 2008년 한 매체에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 피해자들에게 헌정하는 글을 발표한 이래로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그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침묵한다면 치욕스러워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등 권위주의적인 정권에만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악습, 편견과도 맞서 싸웠다. 그가 관심을 가졌던 건 오로지 언론과 창작의 자유, 생각(사상의 자유였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정권의 눈 밖에 났던 알탄은 2016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쿠데타 세력에게 ‘은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터무니없는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되었고 이듬해 2월 정부 전복을 시도했다는 죄목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