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1장 어느 때, 어느 날에나 잊을까: 남평 조씨
2장 하루를 내내 굶으니: 하급 병사
3장 병인양요의 기억: 나주 임씨
2부 멀고 낯선 땅에서
1장 나처럼 기구한 운명이 또 있을까: 분성군부인 허씨
2장 미치광이 같았다: 심노숭
3장 오갈 곳 없는 신세: 이학규
3부 인생의 험한 파도를 넘어
1장 서얼 지식인의 삶: 이덕무와 이기원
2장 표류하는 생사의 갈림길: 장한철
4부 연모의 정을 담아
1장 추억 속 그대 모습, 그립고 또 그리워라: 임재당
2장 만나서 사랑하고 미워하며: 지규식
각계각층 다양한 조선 사람들의 곡진한 삶
가장 진솔한 고백을 담은 기록이 가장 진솔한 역사가 된다!
조선 사람들의 자서전과 일기로 보는 ‘진짜’ 조선의 모습!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브런치, 데일리 노트 …
현대의 우리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오늘 하루 있었던 일상을 기록한다. 그런데 이런 기록 문화가 21세기에 갑자기 생긴 걸까? 조선시대에도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쓰는 일기, 자기 삶을 돌아보며 정리한 자서전이 있었다. 거기에 담긴 조선 사람들의 삶과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일기에 담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평범한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과연 조선 사람들의 기록에 담긴 진짜 조선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왕실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 서스펜스
소현세자의 며느리 분성군부인 허씨, 두 아들이 겪은 유배의 고난을 고백하다
“두 공자가 산소에 계시다고 하니 보려고 왔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갔겠는가? 임성군은 병이 들어 안에 있으니, 보여 주겠다.”
“계신 줄만 알면 굳이 뵐 필요가 있겠습니까.”
“… 누가 너로 하여금 와서 보라 하더냐?”
“영상이 저를 불러 두 분이 계신지, 안 계신지 보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숙종 초기, 집권 세력이었던 남인을 견제하기 위해 서인은 민간에 퍼진 유언비어를 이용하기로 한다. 바로 “소현세자의 손자인 임창군이 진정한 왕통이니, 숙종 대신 임창군을 임금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괴소문이었다. 직접적인 공모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임창군과 임성군 형제는 결국 유배형에 처하게 된다. 소현세자의 며느리이자, 임창군과 임성군의 어머니인 분성군부인 허씨는 두 아들의 유배 길에 동행하여 가족이 겪은 고초를 낱낱이 기록해 『건거지』라는 책으로 엮었다.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떻게든 주인을 따라 유배 길에 동행하고자 하는 하인들과의 케미가 곳곳에서 돋보인다.
조선판 마음의 편지
이름 없는 하급 병사, 비겁한 장수 밑에서 겪은 온갖 부조리를 고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