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이혼 위기에 놓여 있거나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이 문제는 크나큰 마음의 짐이자 상처입니다.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의 주인공인 클라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령처럼 밤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아빠와 온종일 집 안에서 소리만 질러 대는 엄마 사이에서 클라라는 숨이 턱턱 막히고,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쌍둥이 언니들도,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클라라도 다 압니다. 왜 아빠가 집에 늦게 들어오는지, 왜 엄마와 아빠가 한방을 쓰지 않는지 말입니다. 어느 일요일, 엄마와 시내를 걷던 클라라는 아빠의 차 옆자리에 낯선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날 엄마는 아빠의 차를 뒤쫓았지만 따라잡지 못했고, 클라라는 엄마가 움켜쥔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이후, 엄마 아빠는 클라라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집 안에서는 고래고래 큰 소리를 내며 싸우고, 아빠는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엄마는 갈수록 이상해져 갑니다. 엄마 아빠 때문에 클라라는 갈수록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엄마 아빠가 자꾸 미워지고 화가 나는 클라라 자신입니다. 클라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다시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우리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캐나다의 무슈 크리스티 아동 문학상 수상작인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는 엄마 아빠의 싸움과 불화, 별거와 이혼 위기 가운데 놓인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가는지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불화와 함께 찾아온 불안감 때문에 클라라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되짚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클라라에게 행복은 피아노입니다. 칠흑같이 검고, 오른쪽 다리에 약간 긁힌 자국이 있는 그랜드피아노 말이에요. 클라라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엄마가 집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