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말
여러분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 02
검은 마차 ● 08
개구쟁이 방 도령 ● 15
학교에 가다 ● 23
천도교를 만나다 ● 33
온 백성의 외침, 조선 독립 만세! ● 43
10년 뒤를 생각하자! ● 55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 60
어린이날이 만들어지다 ● 68
동화 선생 방정환 ● 81
영원한 어린이들의 벗 ● 94
방정환 연표 ● 102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어린이에게 십 년을 투자하라.”
-소파 방정환-
● 소파 방정환이 서 있는 자리
방정환(1899-1931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지 않은 어린이는 별로 없겠지요.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라는 말을 널리 알린 분이니까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칠흑처럼 어둡던 시절, 선생은 어린이들이야말로 우리 겨레의 미래이자 참된 희망이라 여겼습니다. 선생은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의 인권 향상을 위해 힘쓰고, 어린이들이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도록 《어린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외국의 명작 동화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스스로 동화를 창작하여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일도 그가 이룬 빛나는 업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틈날 때마다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고, 해마다 정성을 다해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여 어린이의 소중함을 널리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어린이에게 바친 방정환 선생의 생애를 살피면서 그의 뜻을 되새기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인물이야기입니다.
● ‘동심여선’의 참된 뜻
방정환 선생의 묘비에는 ‘동심여선(童心如仙’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은 천사와 같다’라는 뜻입니다. 어린이들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하늘처럼 우러렀던 그의 삶을 정갈하게 압축한 표현입니다. 간혹 선생의 사상과 문학을 현실과 동떨어진 ‘동심천사주의’의 틀에 가두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꽃같은 열정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살다가 한창 젊은 나이에 산화한 선생의 삶을 그리 간단하게 정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방정환이라는 너른 품이 있었기에 근대 아동문화가 꽃을 피웠고 이원수, 마해송, 윤석중 같은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근현대 아동문학을 살지게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그늘지고 소외된 현실 속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게 한 일입니다. 달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