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우산이라는 세계
1. 차별화의 징표
2. 평판 안 좋은 사물
3. 피신처, 그늘, 방패
4. 우산에 담긴 남과 여
5. 손잡이 달린 모자
6. 잊힌 사물과 끔찍한 윤리
7. 우산의 초월성
종장: 우산이 없다면
감사의 글 / 그림 및 사진 출처 / 참고 자료
최초의 우산은 어디서 발명되었을까? 우산을 가장 사랑한 작가는?
알아두면 쓸데 있고 재미있는 우산의 모든 것!
매년 여름마다 영혼의 단짝이 되고,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질 때 누구보다 그리워지는 존재, 그러나 비가 그치면 대중교통이나 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놓고 나와버리는 무용지물의 존재. 이렇듯 이중적 속성을 가지는 우산은 늘 우리 곁에 있어, 그것이 애초에 발명되었다는 사실조차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한 물건이다. 그러나 이 우산이 최초에는 양산으로서 먼저 사용되었으며, 영국에 우산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길거리에서 대중의 조롱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있을까?
저자 매리언 랭킨은 기원전 아잔타 석굴부터 인도 고대 왕실, 중국의 옛 무덤, 아프리카 왕조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우산이 사용된 사례들을 조사하며 우산의 유래를 파헤친다. 초창기의 우산은 양산으로서 먼저 쓰였다는 점, 우산의 그늘이 지배권을 상징했다는 점 등 현대에는 누구나의 손에 들려 있는 우산이 예전에는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알다 보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우산의 지위에 놀라게 된다.
그러나 놀라기에는 아직 이르다. 근대로 들어서며 유럽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우산은 거리의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영국에서조차 힘겹게 받아들여진 우산은 이후 다양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 가치와 소용을 인정받아 간다. 한때는 상류층의 전유물로, 기술 발달과 함께 모든 이의 친구로 자리 잡는 우산의 역사는 기술 개발이 인간의 편의성을 어떻게 확대시켰는지 보여 주는 좋은 예이자, 우리 곁의 익숙한 사물을 한번쯤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지침이 된다.
로빈슨 크루소부터 해리 포터까지,
우리가 사랑한 문학 작품 속에 녹아든 우산의 여러 얼굴
대니얼 디포, 찰스 디킨스, E.M. 포스터, 로알드 달, J.K. 롤링 등 우산을 사랑한 작가의 이름은 수도 없이 이어진다.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여러 저자의 작품에서 우산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