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은 절대적일까?
때로 사랑은 흔들린다.
전작 <3년> 시리즈에서 부모님의 불화로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던 상아의 성장을 따뜻하고 긴 호흡으로 담아냈던 조성자 작가. 이번 작품에서 조성자 작가는 모두가 절대적인 것이라고 신화화하는 엄마의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은 과연 절대적일까? 엄마도 가끔은 약하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엄마의 사랑도 때로 흔들린다. 호재를 키우면서 일을 그만둔 엄마는 동생 호야를 낳은 뒤, 다른 사람처럼 변한다. 꽃을 좋아하고 언제나 다정하던 엄마가 갑자기 마구 화를 내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호재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엄마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상처를 이해하면서, 호재는 한 뼘 더 성장한다. 조성자 작가는 엄마의 산후 우울증과 함께 흔들리고, 또 다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호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지켜 내는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한 배려라는 깊은 울림이 있는 가르침을 전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 주는 엄마의 존재에 소중함을 느끼고, 엄마 역시 사랑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조금은 껄끄럽고, 아직은 낯설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이야기를 잡아내는 따뜻한 시선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 출산을 한 엄마들은 육아에 매몰되어 이전의 삶과 단절되기 쉽다. 갑작스러운 신체적 변화, 생활의 변화, 끝없는 고립감은 커다란 상실감을 안겨 준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세상에 애를 낳은 사람이 너뿐이냐. 왜 너만 유난이냐.”하는 핀잔을 듣기 쉽다. 제대로 병으로 인식되지 못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산후 우울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회적인 배려와 관심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났지만, 여성의 임신 출산을 대하는 주변인과 사회의 시선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가벼운 인식으로, 혹은 때로 잘못된 편견과 병적인 오해로 얼룩져 있지만, 조성자 작가는 양육자로서 누구라도 겪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