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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동 물시계 자격루 - 우리 얼 그림책 7 (양장
저자 김명희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출판일 2021-08-27
정가 14,800원
ISBN 979115675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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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를 만들라, 애민 정신
조선 제1대 임금인 태조는 1395년에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뒤, 2층 건물인 종루를 지어 큰 종을 걸고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 주었어요. 1398년(태조 7년에는 물시계인 ‘경루’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조선 최초의 표준 시계예요. 그러나 ‘경루’는 시각을 알려 주는 관리들만 볼 수 있었답니다.
세종 대왕은 백성들의 불편함을 헤아리고 장영실에게 ‘경루’를 고쳐 ‘경점지기’를 만들게 했어요. 이 ‘경점지기’를 이용해 아침저녁으로 통행금지 시간을 백성들에게 알려 주었지요. ‘경점지기’는 밤낮으로 누군가가 옆에서 지키고 있다가 항아리 안에 떠오른 잣대의 눈금을 읽고 시간을 알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러다 시간을 알려 주는 관리가 깜빡 졸거나 잠이 들면 시간을 제때 알리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답니다. 성문이 늦게 열리거나 닫히면서 백성들이 불편을 겪었고, 경점지기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큰 벌을 받았어요. 세종 대왕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영실에게 스스로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를 만들라고 했지요.

조선의 시간으로 백성들을 너르게 품다, ‘자격루’의 탄생
장영실은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온통 물시계 생각뿐이었어요. 수많은 책을 읽으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답니다. 그때 희미한 불빛 속에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등 열두 동물이 차례로 나왔어요.
“자동 물시계를 만들려면 시간 할아버지들을 만나야 해요. 그러려면 시간의 산을 넘어야 하는데, 그 산은 아무나 넘을 수 없어요.”

장영실은 자동 물시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아무리 힘든 일도 이겨 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곧 열두 동물과 함께 시간의 산으로 향했지요. 시간의 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네 개의 봉우리고 되어 있었는데요.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과 매섭게 내리꽂는 햇살, 세상을 쓸어버릴 듯이 쏟아붓는 비를 뚫고 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