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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매거진 B Magazine B Vol.01 : 프라이탁 국문판 2011.11
저자 B Media Company
출판사 제이오에이치
출판일 2013-03-11
정가 13,000원
ISBN 978899841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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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Intro / 02:10 Interview 01 / 03:28 Interview 02 / 04:32 Space / 05:40 Inner space / 06:52 Interview 03 / 07:56 Brand to Brand / 08:64 B’s Cut / 09:74 Brand story / 10:96 User’s cut / 11:116 Outro
여든일곱 번째 매거진 《B》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여행과 미식, 쇼핑, 몸을 움직이는 신체 활동, 관심사나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모임 등을 먼저 떠올릴 겁니다. 이런 일에 몰두하는 시간을 ‘퀄리티 타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수년 전부터 ‘워라밸’이란 개념이 대두되고, 개인의 삶을 꺼내 보여주는 SNS가 대중화하면서 사적 시간 역시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적 분위기도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퀄리티 타임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특별한 인풋도 아웃풋도 없는 시시한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삶에서 누리는 행복감이나 만족감에 이 시시한 시간의 지분이 꽤 높다고 믿는 편입니다. 매일의 시간 속에 스며든 시시함 몇 스푼이 ‘평균의 삶’을 지탱하는 데 꽤 큰 역할을 하니까요.

무용하고 시시한 시간의 역사는 인류의 진화 역사만큼이나 길 테지만, 매스미디어에서는 오랜 시간 이를 주로 조롱의 소재로 삼거나 무능함의 상징처럼 조명해왔습니다. SNS 같은 뉴미디어의 토양에서도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죠. 정보와 인사이트, 혹은 도취와 논쟁의 존재감에 치여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일부 긱 geek의 전유물처럼 소비되었을 뿐이지요. 이번 호에 소개할 IT 플랫폼 틱톡 TikTok이 없었다면 (과장을 조금 보태 시시한 시간의 가치를 영영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2017년 론칭해 미국 땅에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틱톡은 맥락이 없고, 다소 괴상하며, 날것 그대로인 세로형 영상으로 유명해진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입니다. 발차기로 병뚜껑을 따는 미션에 도전하고, 작은 크기로 구운 팬케이크를 시리얼처럼 먹거나, 가족 또는 친구가 모여 단체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일들이 수백 수천만의 사람에게 환영받는 일이 틱톡에서는 수시로 벌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인지도가 있는 셀러브리티나 아티스트들도 기존 SNS와는 다른 자아를 꺼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