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슬란드, 일본…
수영선수, 항해사, 스포츠 심리학자, 인류학자…
국경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영의 이유’를 찾다
미국에서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칼럼을 쓰는 저자 보니 추이. 그가 수영하는 이유를 심층 탐구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국경을 오가며 건진 흥미롭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책으로 전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생존을 위한 수영’을 탐구한다. 배가 침몰했지만 바다에서 홀로 6시간을 헤엄쳐 생존한 항해사 구드라우구르는 살아남기 위해 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살아남지 못한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수영한다는 사연을 전한다. 또한 저자는 세계 최고의 마라톤 수영선수 킴 챔버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만에서 바다수영을 한다. 10여 년 전에 다리를 절단할 뻔한 사고로 크게 절망했던 킴은, 수영을 하며 신체적 건강과 더불어 끝없는 도전 정신까지 얻었다고 고백한다. 이 외에 은퇴를 3번이나 번복하고 41세에 다섯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전 국가대표 대러 토레스를 만나 경쟁의 속성을 파고든다. 작가 올리버 색스,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 경이 수영을 하며 얻은 영감으로 대작을 만든 이야기를 통해 수영하며 생기는 신비한 몰입의 힘을 설명하기도 한다.
신경학자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는 그의 아버지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초월 상태를 설명했다. 색스는 수영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책을 구상했다. 콕스는 색스와 친해져 같은 시기에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 머무를 때는 함께 수영하러 갔다. 처음 같이 수영한 곳은, 맨해튼 수영장의 한 레인이었다. 그날 색스는 수영장에서 나와서 아직 물에 젖은 채로 방수 태블릿에 메모를 남겼다.
_<5부 몰입-15. 종교의식>에서, 263쪽
이외에도 고생물학자, 인류학자, 생화학자, 스포츠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를 찾아가 각 분야에서 수영과 관련된 지식을 나눈다. 발로 뛰며 담아낸 생생한 지식 덕에 독자는 이 책 한 권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여행하고 수영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