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근대 미학 텍스트
도서출판 마티의 미학 원전 시리즈로 만나다
예술이나 아름다움에 관한 물음은 철학의 주요 문제였으나 감성적인 것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감성적 판단보다 우선시하는 전통은 고대 그리스부터 18세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자율적인 예술의 등장,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과 더불어 예술과 아름다움은 독자적인 문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취미론과 숭고에 대한 탐구, 순수 예술에 대한 물음은 ‘미학’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학문을 태동시키기에 이르렀다. ‘미학 원전 시리즈’는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 출현한 이 미학적 논의를 선도한 텍스트들을 선보인다. 근대 미학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지만 국내에 번역된 적 없는 이 텍스트들은 미학 연구, 나아가 서구 사상사의 빈틈을 메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학 원전 시리즈 1
바움가르텐의 『미학』
“감성과 예술에 관한 논의를 독자적 학문으로 정초시킨
근대 미학의 원점”
‘미학’, 독립된 학문이 되다
근대 미학을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Alexander Gottlieb Baumgarten; 1714~62이다. 바움가르텐은 합리론의 대표적 철학자인 라이프니츠와 그의 제자 크리스티안 볼프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미학의 방법론으로 ‘특수한 것에서 보편적인 것을 추론하는’ 귀납적 방법론을 거부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감각에 기반을 두는 인식에 관한 학문인 ‘미학’을 다루는 데 있어 바움가르텐은 라이프니츠-볼프 사상과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아름다움의 평가 규칙 또는 기준으로 풍요로움, 크기, 진리, 명석함, 확실성, 생명력 등을 제시하며, 이에 관한 방법론으로 ‘발견술’을 주장한다. 이는 감상자 스스로 아름다움의 기준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우리는 바움가르텐이 미학에 관한 한 ‘경험적’ 또는 ‘주관적’ 판단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