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봄
늦잠 자는 두꺼비와 도마뱀/ 멧토끼가 나타났다!/ 저어새를 부르는 계절/ 작은 미꾸라지, 좀수수치를 보다/ 도롱뇽 알을 관찰하다/ 흰물떼새야, 넌 왜 다친 척하니?
여름
뻐꾸기는 정말 나쁜 엄마일까?/ 똥을 들고 다니는 잎벌레/ 구례 양비둘기를 만나러 가다/ 기수갈고둥과 대추귀고둥/ 금개구리를 만나러 가다/ 해수욕장에 사는 표범장지뱀
가을
탐진강 갈대밭의 주인, 붉은발말똥게/ 영광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 나서다/ 희한하게 생긴 육상플라나리아/ 무안 바다와 갯벌에서 물고기를 찾다/ 땅 위의 청소 일꾼들을 만나다/ 작고 매력적인 깡충거미의 세계
겨울
함평 먹황새를 만나다/ 무안 폐광을 탐험하다/ 고성 독수리를 만나러 가다/ 소백산 여우를 만나다/ 주암호 큰오색딱다구리를 만나다/ 고금도에서 삵을 만나다
다시 봄
떠나지 못한 큰고니, 겨울잠에서 깬 구렁이
이 땅에서 만난 생명들을 관찰하고
그 마음을 기록한 초등 과학 교양서
코로나에 갇힌 답답한 인간 세상과 달리, 자연 속 세상은 여전히 저마다의 방식으로 분투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생명을 대하는 마음 자세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임권일 선생님은 자연에서 만나는 생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세심하게 설명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끽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고성, 무안, 섬진강, 소백산, 주암호, 고금도 등 저자가 이 땅에서 만난 생명들의 치열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와 현장감 넘치는 120여 컷의 사진들은 그 구체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만날 수 있는 생명들을 소개하기 위해 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의 총 5편으로 구성한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이른 봄, 산과 계곡, 하천에서 만난 생명들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추운 겨울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 겨울잠을 선택하는 두꺼비, 꼬리 같은 신체 일부를 포식자에게 내어주며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도마뱀, 먹이 부족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동족을 잡아먹는 습성을 갖게 된 도롱뇽 유생 등 자연 속 생명들의 기상천외한 생존 전략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하천에서만 살게 된 좀수수치를 통해 빙하기 때부터 이어진 물고기의 진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름과 가을 편으로 넘어가면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맡겨 대신 품어 기르게 하는 ‘탁란’ 육아의 주인공 뻐꾸기와 냄새가 나는 똥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포식자를 피하는 잎벌레,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증거로 꼽히는 일제 강점기의 불갑산 박제 호랑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아직 정식 이름조차 갖지 못한 육상플라나리아,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안전실이라 불리는 가느다란 줄을 내어 멀리 점프를 하는 깡충거미 등 흥미로운 사연을 가진 생명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