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놀라운 얼음의 세계
『얼음이 바사삭 그림사전』을 읽으며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것은 이름마저 낯선 다양한 얼음과의 만남이다. 또 직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풍부한 색채의 그림이 다채로운 레이아웃의 화면에 펼쳐져, 그림만 보아도 즐겁다.
바늘을 닮은 얼음 바늘은 물이 막 얼기 시작할 때 물속에서 생겨난다. 모양이 정말 바늘처럼 길고 뾰족하다. 수많은 얼음 바늘이 서로 뒤섞이면 얼음 진창이 만들어진다. 얼음 결정이 얼음 바늘 사이사이를 채워서 물 위에 생기는 얼음판은 블랙 아이스라고 부른다.
이것 말고도 생겨나는 위치, 이유,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얼음이 만들어진다. 파이프 얼음은 봄에 흔하게 나타나는데 무르고 잘 부러지기 때문에 썩은 얼음이라고도 부른다. 닻 얼음은 이름처럼 물 아래 바닥에서 달라붙어 생기는데, 바닥에서 떨어지면 물 위로 둥실 떠오른다. 팬케이크 얼음은 팬케이크 모양처럼 둥글게 생겼는데 강 하구의 삼각주처럼 염도가 다른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생긴다.
얼음은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매트리스 얼음은 한숨짓는 소리를 내고, 유리 얼음은 바사삭 소리를 내며 부서지고, 얼음이 휘어져 깨질 때는 소가 ‘음매’라고 우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얼음의 색깔. 얼음의 색깔만 잘 알아도 얼음판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얼음이 생긴 구명이나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서 다시 얼면 이 부분에 갈색 얼룩이 진다. 그러므로 갈색 얼룩이 있는 얼음은 단단하지 않다. 얼음 색깔이 어두운 것도 위험 신호다! 이런 얼음은 얇아서 걸어서 건너기에 위험하다. 소금이 녹아 있는 바다 얼음은 얼룩덜룩한 검은색을 띠고, 소금이 없는 호수의 얼음은 투명하다. 빙산이 아름다운 청록색으로 빛나는 것은 거대한 얼음덩어리의 압력으로 내부의 공기가 밀려나 공기가 부족해진 덕분이다.
얼음은 우리에게 놀라운 지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남극의 얼음 위에 건설된 중성미자 관측소에서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중성미자가 얼음 입자와 충돌할 때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