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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실미도의 ‘아이히만’들 - 실미도 사건 50주기에 부쳐
저자 안김정애
출판사 모시는사람들
출판일 2021-08-31
정가 13,000원
ISBN 97911662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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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부 | 실미도 사건

1. 창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 모집: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3. 유린: “운동선수 규칙 위반”, “깨지는구나”
4. 봉기: “중앙청으로 가자”
5. 덮기: “조용히 처리하라”, “일본에서 머리 좀 식히고 오라”
6. 재판: “베트남에 같이 가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7. 횡령: “뜯어 먹어도 그렇게 뜯어 먹을 수가 없어”
8. 발굴: “오빠, 이 나라를 절대 용서하지 마!”

2부 | 사형수 4인의 육성

1. 피의자 신문조서
2. 사형집행 관련 문서
3. 형장의 유언

맺는 말
1.

‘1971년 8월 23일 영등포로터리’에서 저지되었던 실미도 부대원들의 ‘중앙청으로 가는 길’과 그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나 언론 보도, 그리고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초의 진상규명 과정에서 일관되게, 전형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진상에 대한 축소, 조작, 은폐, 왜곡이었다.
‘북한군 특수부대에 의한 1·21사태 → 남한의 보복 차원에서 준비된 실미도 부대 →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용도 폐기되고 잊힌 부대가 된 실미도 부대 → 부당한 처우 → 중앙청으로 가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봉기 → 군경의 저지에 막혀 대치 중 폭사 →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생존자들을 비밀 재판 후 처형, 일부 사망자들은 암매장 → 50주년이 될 때까지 축소, 조작, 은폐, 왜곡!
이것이 실미도 사건의 기본적인 골격이다. 남북한 간의 대치 상황만으로는 이 사태가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 정부 뒤의 미국 정부, 당시의 베트남 전쟁, 그리고 박정희 독재 정부의 광기 어린 대응,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그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그 속의 국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근본적인 사태가 이 사건에 개재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 사태의 본질은 아니다.
실미도 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로 50주년이다. 30여 명의 장정들이 온갖 감언이설에 속아 실미도로 들어갔다가, 몇 년 동안 비인간적인 수준의 대우와 살인적인 훈련만을 받으며 착취까지 당하다가 결국 당국자들로부터 버려지고 잊힌 사람들이 되어야 했던 그들은 결국, ‘국가’의 이름을 도용하고, ‘안보’와 ‘통일’을 볼모로 온갖 불법, 탈법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세력의 희생양일 뿐이다.
실미도 사건은 한국전쟁 이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분단된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그리고 그것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유린하고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