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짜릿한 미스터리 동화 시리즈의 시작
『귀서각』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등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보린 작가가 강렬한 미스터리 동화 시리즈로 돌아왔다.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는 안개초등학교에 전학 온 묘지은이 수상한 아이 조마구와 친구가 되면서 모험을 펼쳐 나가는 이야기다. ‘미라아파트’ ‘암흑도로’ ‘까무룩터널’ ‘해골계곡’ ‘빨간목욕탕’ 등 안개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모든 곳은 이름만 들어도 목덜미가 서늘해진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묘지은과 조마구가 여러 장소를 오가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만화가 센개의 환상적이면서 절제된 그림은 작품의 몰입감을 끌어올려 독자들이 마치 안개초등학교에 와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우리 묘지은이 여기 있잖아.”
까만 눈과 묘지은이 벌이는 숨 막히는 숨바꼭질
열 살 묘지은은 안개초등학교로 전학 왔다. 네 번째 전학이다. 이제 학교 정문만 봐도 느낌이 온다. 좋은 일 따위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된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못살게 구는 담임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힘들어하는 묘지은 앞에 정체 모를 한 아이가 다가와 자신과 친구를 하면 담임 선생님을 사라지게 해 주겠다고 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조마구. 섬뜩한 기분이 들었지만 묘지은은 알겠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며칠 뒤 선생님이 정말로 사라지고, 새까만 눈이 묘지은을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작가 보린은 설화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의 괴물에서 모티프를 얻은 ‘조마구’를 묘지은 친구로 등장시킨다. 이야기는 묘지은의 시점으로 전개되면서 조마구가 무서운 존재인지 착한 존재인지 알 수 없게 하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쥐님, 쥐님, 목없는 쥐님, 조마구 집은 해골계곡인가요?”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를 보여 주는 동화
묘지은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마주치면 말이 나오지 않는 아이다. 그런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