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6
어린이 마음이 되어 쓴 시 한 줄 _ 《까만 새》 10
사슬터는 죽음, 배움터는 살림 _ 《삶과 믿음의 교실》 28
숲길을 걸으며 노래하네 _ 《나무처럼 산처럼 2》 38
참짓기로 나아가려는 꿈 _ 《어린이를 살리는 글쓰기》 50
상냥하게 웃고 싶다 _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62
웃으면서 푸는 수수께끼 _ 《울면서 하는 숙제》 74
우리 어떻게 살까 _ 《무엇을 어떻게 쓸까》 84
베껴쓰기·빛깔넣기는 생각을 죽인다 _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 94
남기는 이야기란 _ 《이오덕 일기 1~5》 106
말은 씨앗입니다 _ 《우리글 바로쓰기》 126
닫는 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150
덧. 글쓴이 이야기 155
혀짤배기가 자라 온 나날
이오덕 님 책을 짓던 나날
우리가 이오덕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글쓰기’가 아닙니다
이오덕 님은 스스로 이녁 글을 손질하는 일을 2003년에 숨을 거두기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 고인 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이러면서 우리한테도 ‘젊은이여, 그대도 늘 흐르는 물이 되게나’하는 뜻을 밝히려 했다고 느낍니다.
_본문에서
어느덧 이오덕 선생이 돌아가신 지 16년이 흘렀습니다. 선생은 세상을 떠났지만 선생이 남긴 생각과 글은 여전히 세상에 머무르며, 개정판이나 선집처럼 새로운 옷을 입기도 합니다. 이는 많은 이가 아직도 선생을 기억하고 가르침을 따른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숱한 이오덕 책을 보다 보면 선생의 가르침보다는 ‘과연 나는 이오덕을 제대로 알고 읽는가’라는 물음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름이 너무 빛나면 그 빛만 바라보다가 정작 본질은 살피지 못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오덕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요? 이오덕 선생 유고를 도맡아 갈무리한 글쓴이는 선생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음 읽기란 이를테면 이오덕 글쓰기를 따라하기에 앞서 선생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말 글쓰기를 다루었는지, 교육 철학을 높이 사기에 앞서 선생이 아이들을 얼마나 살뜰히 여겼는지, 시를 읊기에 앞서 선생은 자연에서 무엇을 배우려 했는지를 살피는 일이겠지요.
글쓰기 책에 담긴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왜 굳이 오래된 이오덕 글쓰기를 읽어야 할까요? 글 잘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새로운 책이라면 차고 넘치는데 말입니다. 이오덕 선생은 글 잘 쓰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말에 맞게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좋은 글이 지닌 ‘가치’를 알리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글은 생각을 나타내는 도구이기에 우리 생각을 드러내려면 마땅히 다른 나라 말이 아닌 우리말로 써야 하며, 어린이도 알 만큼 쉬운 말로 글을 쓰는 일이야말로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는 첫걸음이라 여겼습니다. 아울러 선생은 다른 사람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