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과 함께 바다 관현악단을 타고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요!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하면 아무리 찌푸린 날도 밝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어요. 모험을 앞둔 무민 가족의 눈앞에 펼쳐진 오늘 아침처럼 말이에요! 무민파파가 오랫동안 뚝딱뚝딱 숲속 빈터에서 만들던 바로 그게 오늘 완성되었거든요. 바로 ‘바다 관현악단’이라고 이름을 붙인 배예요. 솜씨 좋은 무민파파가 늠름하고 튼튼하고 멋진 배를 완성했답니다.
이제 무민 가족은 바다 관현악단을 타고 모험을 나서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시작부터 이게 웬걸요! 숲속 한가운데에 만든 배를 어떻게 강까지 끌고 내려가겠어요? 배는 크고 무겁고 강은 너무 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강가에 배를 만들걸 그랬지 뭐예요. 하지만 무민파파는 포기하지 않아요.
“배를 강으로 가져갈 수 없다면, 강을 배로 가져오면 되지.”
무민파파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무시무시한 부블 에드워드를 강에 앉혀서 강물이 넘치게 만들 요량이었지요. 무민보다 백배는 더 커다란 부블을 꾀어낸 무민파파! 숲에 휘몰아치는 강물 위로 떠오른 바다 관현악단을 타고 무민 가족은 위풍당당하게 항해를 나서요.
드넓은 바다에서 수많은 섬을 지나는 동안, 거친 모험은 무민 가족을 내버려 두지 않는답니다. 물에 빠진 헤물렌의 이모님을 구했더니 무민 가족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려고 들지 않나, 바다 밑바닥에 사는 니블링들이 배에 나타나 끈적끈적한 발자국을 남기기도 해요. 니블링들이 모두 떠난 뒤, 혼자 몰래 남아 있던 장난꾸러기 꼬마 니블링이 해도며 닻줄을 다 갉아 버려서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말지요. 까만 늑대 구름에게서 하얀 새끼 양 구름을 구해 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폭풍이 몰아치려 해요. 파도가 정신없이 휘몰아치고, 하늘은 어두컴컴해졌어요. 변화무쌍하고 거친 모험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바다에서 바다 관현악단은 무사히 잘 버텨 줄까요?
기나긴 여행, 끝없는 모험도 모두
돌아갈 우리 집이 있으니까 즐거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