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가오는 ‘자연 상실의 시대’
무채색의 세상을 깨우는, 알록달록한 비가 내린다. 아름다운 비가 나무에 닿으면 꽃이 발갛게 피어나고, 꽃향기에 취한 나비들은 보랏빛이 되고, 새들은 푸른색 옷을 입고, 개구리들은 초록색 빛을 띤다. 비가 온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이는데, 그 비는 그냥 비가 아니다. 우리가 버린 온갖 오염 물질이 담긴 비다. 그렇게 온 세상이 오염된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나면 다시 봄이 온다. 이렇게 순환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자연스러움’에 이상이 생겼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자연의 물질 순환을 타고 온 세상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세상은 점차 ‘자연스러움’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이젠 추운 겨울이 지나도 따뜻한 봄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무관심과 안일함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환경의 위기에 안일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한다.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이 이야기의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게 바로 환경의 위기에 무관심하고 안일한,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섬뜩한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제야 우리는 이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끼게 된다.
“나는 여러분이 공포를 느끼길 원합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공포는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집에 불이 났고 집이 불에 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그땐 어느 정도의 공포가 필요할 것입니다. 매일 최대 200종의 동식물들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숲들은 사라지고 공기는 오염되고 곤충과 야생동물은 사라져 가며 우리의 바다는 산성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이대로 살아도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는 재앙들입니다.”
-그레타 툰베리(환경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