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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곰과 바람의 속삭임 - 고래뱃속 세계 그림책 20 (양장
저자 마리안느 뒤비크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1-02-22
정가 13,500원
ISBN 979119074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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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이별,
그 길 앞에 선 우리의 마음가짐

“이 세상에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삶에서 끝없는 변화를 맞이합니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이별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때때로 삶의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아끼는 삶의 터전, 혹은 나와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눈 친구들과 헤어져야만 할 때도 있으니까요. 곰이 정다운 친구들의 목소리와 달콤한 딸기 타르트 냄새로 가득 찬 집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섰던 것처럼,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도 추억으로 남겨 둔 채 다시 길을 나섰던 것처럼요. 이 책은 삶에서 그런 변화와 이별을 맞이하게 될 우리를 담담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루만져 줍니다. 용기를 가지라고. 자, 우리 한 발짝씩 내딛어 보자고요. 조금은 두려워도요. 돌아가는 길은 없고, 나아가는 길만 있습니다. 시간이 그렇듯이요. 그 길의 끝에 무엇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바람이 발가벗긴 마음,
평범한 일상을 끌어안다

자, 그렇게 우리는 길 위에 홀로 섰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몸에 밴 달큰한 딸기 타르트 냄새와 아늑한 집의 냄새는 씻겨 가고, 낯선 계절의 냄새와 흙냄새가 묻어납니다. 발가벗은 기분입니다. 이토록 맨몸으로, 정해진 목적도 방향도 없이 길 위에 서 본 적이 있었던가요. 이렇게 외로울 줄, 이렇게 혼란스러울 줄 알았던가요. 하지만 그만큼이나 자유롭지요. 우리가 길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입니다. 낯선 몸으로 낯선 세상을 마주하고, 낯선 시선으로 낯선 감각을 받아들이는 일. 그렇게 내 안팎의 결들이 무섭도록 자유로운 바람결 따라 힘껏 흩트려진 뒤에야, 긴긴 폭풍우의 밤을 지새고 난 뒤에야, 우리는 새로운 눈을 뜹니다. 새로운 눈으로 보는 주변의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요. 이제 다시, 새 터전을 꾸릴 준비가 되었나 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자리에서, 꼭 떠날 때와 같이 다시 머무르고, 맛있는 것을 친구와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평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