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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물들의 장례식 (양장
저자 치축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0-11-30
정가 13,000원
ISBN 979119074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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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죽음,
그 영원한 이별의 시간 속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어떤 하루,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에 들려온 믿기지 않는 소식.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그렇게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 순간 평소엔 아름답게 보였던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 당장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이 두려워지고, 그저 우리의 양심을 시험하는 소리로만 들렸던 구급차 소리는 생사를 넘나드는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다가온다. 비단 인간에게만 그러한 순간이 오는 건 아니다. 돌고래는 숨이 끊어지려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물 밖으로 밀어 올린다. 코끼리는 죽어 가는 친구를 기다란 코로 쓰다듬는다. 이별의 순간을 대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각기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떤 게 같을까? 친구 또는 가족의 죽음을 맞이한 동물들의 시간 속으로,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자.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생과 사를 가르는 시간

죽음은 인간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친구의 죽음을 함께하는 몇몇 동물들의 모습은 마치 인간이 장례식을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 돌고래는 죽음을 추모하듯 친구의 모습이 깊은 물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함께하고, 까마귀는 마치 묵념하는 것처럼 죽은 친구 주위에 모여 잠시간 숨죽이다가 날아간다. 고릴라는 밤새 생사를 넘나들다 결국 죽음에 이른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듯 차례로 다가가 친구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생과 사가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운명인 것처럼, 그 경계에서 죽음을 마주한 동물들의 특별한 행동과 의식 역시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죽음 앞의 낯선 감정을
일상의 시간 속으로 녹여 내는 의식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처음 마주했을 때 우리를 찾아오는 감정은 무척 낯설다. 그러한 순간이 다가오면, 당황함에 눈물이 나지 않기도 하고, 누군가를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한다. 너무나 큰 아픔과 슬픔에 휩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