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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 - 고래뱃속 창작동화 1
저자 박윤우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0-06-15
정가 10,000원
ISBN 979119074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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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A투Z’ 오빠들!

아이돌의 군무는 손발 끝에 각이 서 있어야 그럴듯하다.
지수와 나는 손을 모으고 땅바닥에 발가락을 짤깍 찍은 다음 팔을 쫙 뻗었다. 한 그루 나무처럼.
오호, 이 기분!
난 둥지 밖으로 푸드득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_p4 중에서

봄시내와 지수는 아이돌 그룹인 ‘A투Z’로 뭉친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A투Z’ 빠순이로서 노래 무한 반복 듣기, 멤버별 파트 가사 정확하게 외우기, 영상 보며 춤추기, 오빠들을 만나기 위한 비상금 모으기.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사진과 스케줄을 확인! 오빠들과의 SNS 활동도 결코 빠질 수 없다. 그리고 드디어 ‘A투Z’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날! 봄시내는 지수와 ‘A투Z’ 콘서트를 보러 서울로 간다. 공연은 기대했던 것과 조금 달랐지만 봄시내는 지수와 ‘은밀한 세상’을 소유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음에 기분이 좋다. 그 세계는 공부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절대로 알 수 없는 세계이기에 더 신이 난다.
이 책은 사춘기(를 앞둔 아이의 감정을 실감 나게 그려낸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게는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소녀 감성을 갖다가 어느 순간 부쩍 예민해지고 까칠해지는 봄시내의 모습에서 흔히 있을 법한 우리들의 ‘사춘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사춘기는 나와 타인, 세상의 다른 점을 찾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시기이다. 세상과 가족을 향해 나타내는 ‘단절’과 ‘무심’이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것이 지나치면 외로운 섬처럼. 자신을 고립시키고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를 읽다 보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며 성장통을 겪는 봄시내를 포근히 어루만져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자신에 대한 관점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식이 유연하지 못하기에… 과거에 사춘기를 보낸 누군가를, 현재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를 모두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현실 공감 100% 담아낸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집 가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