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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손 없는 색시
저자 경민선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19-05-20
정가 18,000원
ISBN 978899250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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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하며 살아내는 것,
그것이 회복과 치유가 아닐까

머나먼 곳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게 되는 손 없는 색시처럼 우리도 살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찌할 수 없는 일들로 큰 아픔을 겪곤 한다. 그때 우리는 너무 아파서,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상처들이 이전처럼 말끔히 치유되어야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이미 생긴 상처도 완전히 없었던 것처럼 될 순 없다.
도망가 버린 손을 찾아 떠난 색시와 아기는 색시처럼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전쟁 통에 살구 농사를 망쳐 버린 살구밭 주인, 폭탄을 맞은 딸의 시신을 찾아 헤매는 할멈, 그리고 폭탄과 총알이 박혀 신음하는 땅, 비슷한 아픔을 겪은 그들은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할아범 아기처럼 말이다. 그렇게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고, 또 위로가 되어 주면서, 색시의 손이 있다는 우물에 다다를 무렵 이미 색시의 마음은 치유되고 있었다.
비록 색시의 손은 이전처럼 붙을 순 없었지만, 색시는 그 여정을 통해 자신을 집어삼키려 했던 슬픔과 아픔을 마주하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자신의 마음 한편에 담는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 예전처럼 또 다가올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된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게 회복은 아니지 않나. 전쟁과도 맞먹는 상처들을 앞으로도 겪을 것이다. 그렇다고 삶을 끝낼 수는 없으니까,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지 생각해봤다. 상처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회복 아닐까.” - 작가의 말 중에서 -

새롭게 창작된『손 없는 색시』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손 없는 색시’ 설화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민담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