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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토라지는 가족
저자 이현민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19-11-25
정가 13,500원
ISBN 9788992505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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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익숙한,
그래서 가끔은 낯선 ‘가족’

아침에 방을 나서면 매일같이 마주치는 가족, 자주 안부를 묻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익숙하지만, 슬쩍 눈을 마주할 때마다 소리 없는 대화가 오간다. 그 대화 속에는 서로에 대한 바람과 서운함 등 다른 공동체의 사람들 간에는 느껴지지 않는… 가족만의 특별하고 묘한 감정들이 담겨 있다. 가족은 사랑으로 탄생되지만 사랑은 어느새 서로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그런 기대에 못 미치는 서로의 모습에 실망과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제3자가 보면 아무렇지 않은 작은 일들로 가족들은 싸우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며 갈등을 겪는다.
작가는 그러한 가족의 모습을 ‘토라지다’라는 단어에 함축에 그려낸다. 그렇게 토라진 가족이 집을 나서서 서로가 너무나 다른 사람인 것처럼 각자의 공간에서 지내는 모습은 여느 다른 공동체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나 익숙하게도 각자의 공간에서 나와 저녁이 되면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함께 모여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내게 ‘가족’이란 서로 닮아 있고, 가장 애정 어린 존재들의 영역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때로는 가장 낯설고 먼 지역이기만 하다. 그래서 때로 그들은 소리 내어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돌처럼 침묵하며, 차갑게 얼어붙기도 하고, 집 밖에 머물면서 각기 다른 계절의 체온을 몸에 익힌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같은 온기를 나누고 같은 밥상을 나눈다. 비록 텔레비전 드라마에서처럼 감동적인 화해를 선언하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허기진 마음을 다독여주는
가족이 가진 따스함

아침부터 뿔뿔이 밖으로 나간 가족들은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그때야 비로소 가족들은 하나둘 집으로 향한다. ‘꼬르륵! 꼬르륵!’, ‘쪼록쪼록! 쪼로록!’ 배꼽시계에 반응하는 막내를 보고 조약돌같이 앉아 있던 형이, 고양이처럼 숨어있던 누나가 움직인다. 깃털 같은 할머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