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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
저자 홍명교
출판사 빨간소금
출판일 2021-08-16
정가 18,000원
ISBN 979119138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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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책을 펴내며
나오는 사람

골방에서 만난 혁명가
마음방어법
집을 떠나는 사람들
메가시티의 오아시스, 피촌
봄날의 번개처럼
자스커지 노동자들이 쏘아 올린 공
‘마르크스는 옳았다’며?
실패청년파티
질문하는 청년들
흔들리는 사람에게
신광평민발전협회
도광양회
저는 베이징대학 사회학과 16학번 추잔쉬엔입니다!
사상파티
저지 가능한 상승곡선
망연히 사방을 둘러보다
폭풍전야
청산이 있는데 땔감을 걱정하랴

참고문헌
누가 사라졌나?
2018년 7월,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용접기 제조 공장 자스커지에서 일하던 노동자 30명이 체포된 사건을 전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수십 명의 대학생과 노동운동가가 선전으로 모여들었다. 베이징대학, 런민대학, 난징대학 등에서 마르크스주의 학회 활동을 하거나, 그런 경험을 거쳐 NGO 활동가로 살고 있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압은 더욱 거세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9월에는 동아리 등록이 취소됐고, 11월에는 동아리를 졸업해 NGO에서 일하던 선배들이 체포됐으며, 12월에는 동아리 간판을 강탈당했다. 이 시기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이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단지 더욱 평등하고, 노동 착취가 없는 세상이 되려면 지금의 중국 사회가 자본주의의 길을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었다. 청년들은 하나둘씩 사라졌고, 2019년 봄이 됐을 때에는 체포된 사람만 132명이 되었다. 이들 중 일부는 풀려나왔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행방을 알기 어렵다.

그들은 왜 사라졌나?
2010년대 중국의 노동운동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2010년 5월 난하이혼다자동차 공장에서 폭발한 신세대 농민공들의 파업은 그 신호탄이었다. 개혁개방 이후 막대한 외국자본 유치와 규제 해소로 ‘세계의 공장’이 된 광둥성 일대에서 파업의 물결이 일었다. 나이키 신발을 만드는 공장에서도, IBM 공장에서도, 월마트와 건설 현장에서도 행동은 이어졌다. 자본주의의 길을 걷던 중국 사회의 모순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중국공산당은 이런 사회 모순이 정치화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임금이나 해고 문제에 분노해 일어난 농민공들의 파업이 체제 비판적 성격의 흐름과 만나는 것을 원천 봉쇄해야 했다. 중국의 민간좌파는 새롭게 태동한 이 노동운동의 물결에 함께하고자 했다. 베이징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