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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저자 권내현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2021-07-02
정가 23,000원
ISBN 978899460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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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들어가며

사라진 유유
유유의 가출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딸
결혼과 상속

종친 이지
왕족인 자형
종친의 삶
이지의 편지
처가 재산에 대한 관심

유유의 귀향과 유연의 재판
돌아온 유유
유유의 진위
유연의 재판
유연은 형을 죽였나

상속, 그리고 각자의 이해
탈적, 형의 자리를 빼앗다
형망제급, 장남과 차남
총부, 큰며느리와 작은아들

사림의 세상, 이지의 재판
또 다른 유유의 출현
이지의 재판
상속의 정치적 활용
유연 집안의 상속 문제

유연과 이지를 기억하는 방식
유연의 억울함을 알리다
이지를 위한 변명
백씨는 악녀인가
족보에서 빼다
공정한 재판에 대한 기대

적장자의 시대
정약용의 비판
종법과 상속
재산 감소와 상속
상속의 실상
평민과 노비의 상속

유유와 마르탱 게르
두 명의 가출자
유럽의 상속
『오만과 편견』
조선의 적장자 우대 강화
유럽과 조선

마치며
참고문헌
미주
소설보다 더 극적인 실화

책의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이 사건은 같은 시기 유명한 프랑스의 마르탱 게르 사건과 비슷하다. 유유의 가출과 귀향, 이를 둘러싼 재판이라는 큰 흐름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사건이지만 결말은 완전히 달라지는데 여기에 상속 재산의 향방이 결정적이었다. 사건으로 들어가 보자.

유유가 가출한 후 아버지 유예원이 사망하였다. 동생 유연이 형 대신 집안의 대소사를 주관하며 살던 중 1562년 자형 이지에 의해 해주에 사는 채응규가 유유라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듬해 유유는 가출한 지 7년 만에 춘수라는 첩, 정백이라는 아들과 함께 돌아왔다. 문제는 유유의 진위였다. 얼굴과 몸매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지는 틀림없다고 했고, 유연은 의심했다. 친척과 주위 사람 다수가 가짜라 했지만 진짜라 확신하는 의견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채응규는 백씨 부인과의 첫날밤 비밀스런 부위까지 증언하며 진짜라 항변했고, 진위를 가릴 수 주인공 백씨 부인은 침묵하는 대신 정백을 자신의 아들로 거둬들였다. 그런데 진위를 가리는 대구부의 재판이 갑자기 살인사건으로 전환되었다. 보석으로 재판을 받던 채응규가 실종되었고 첩 춘수는 탈적, 즉 형의 자리를 뺏기 위한 친형 살해로 유연을 고발했다. 백씨 부인 또한 유연을 원망했다. 결국 유연은 살인사건 그것도 강상죄를 적용받아 의금부로 이송되었고 고문과 자백 속에 능지처참란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유연이 탈적을 노리고 형을 죽였을까? 백씨 부인은 왜 시동생 유연을 살인자로 내몰았을까? 자형 이지는 무슨 이유로 채응규를 유유라 확정했으며 또한 유연 재판에 영향을 행사했을까? 해소되지 않은 의구심을 남긴 채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형망제급과 총부권, 16세기 상속의 관습과 제도가 충돌하다

권내현 교수는 종법이 일상에서 뿌리내리기 시작한 17세기, 늦어도 18세기 이후라면 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 했다. 이 집안의 장남 유치가 아들 없이 죽었지만 아마도 양자를 들여 가계를 이어나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