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서문
2010년판 서문
주요 인물 소개
일러두기
1. 바르 사우마의 활동무대
몽골제국의 동쪽과 서쪽
‘금식의 아들’ 바르 사우마의 초기 행적
2. 예루살렘을 향하여
몽골제국의 위기, 쿠빌라이의 선택
사우마와 마르코스, 여행을 시작하다
몽골제국의 끝, 일 칸국에 도착하다
격변의 시기, 총대주교가 된 마르코스
3. 13세기 말의 몽골족과 무슬림, 유럽인
성지를 둘러싼 국제정세
반가운 유럽의 변화
4. 몽골제국의 사절단, 서유럽으로 출발하다
사절단의 대표가 된 랍반 사우마
비잔틴제국에서의 여정
이탈리아에 도착하다
네스토리우스교 수도사의 신앙심
영원한 도시 로마를 여행하다
항구도시 제노바의 따뜻한 환대
5. 파리에서 다시 페르시아로
파리, 필리프 4세와의 의욕적인 만남
보르도에서 만난 잉글랜드의 왕
제노바의 겨울
로마에서, 드디어 교황을 만나다
여행의 끝, 페르시아로 돌아오다
옮긴이의 글: 아시아의 시선으로 13세기 유럽을 기록한 랍반 사우마
본문의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동양의 마르코 폴로, 랍반 사우마는 누구인가
― 몽골제국의 특사가 되어 베이징에서 파리까지 유라시아를 횡단하다
랍반 사우마(1225?~1294는 고비사막 남쪽의 만리장성 일대에 살았던 웅구드족 출신의 네스토리우스교 수도사였다. 네스토리우스교는 삼위일체, 즉 성부, 성자, 성령이 동일하다는 교리를 부정하여 유럽에서 이단으로 취급된 후 동쪽으로 퍼져나간 기독교파의 하나로, 7세기경 당나라에 들어와 ‘경교(景敎’라 불렸다. 랍반 사우마는 이 네스토리우스교를 믿은 종교인으로, 자신의 제자이자 동료인 마르코스와 함께 쿠빌라이 칸의 특사가 되어 베이징에서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난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던 이슬람 세력에 막혀 몽골제국의 끝자락에 위치한 일 칸국의 도시 바그다드에 머물렀다. 이후 그는 유럽의 왕국들과 손잡고 새로운 십자군을 일으켜 이슬람 세력인 맘루크 왕국을 몰아내고 싶어 했던 일 칸국의 통치자 아르군 칸의 사절이 되어 서유럽으로 향한다.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콘스탄티노플, 나폴리, 로마, 제노바, 파리, 보르도 등의 지역을 여행하며 비잔틴제국의 황제 안드로니쿠스 2세, 프랑스의 왕 필리프 4세와 잉글랜드의 왕 에드워드 1세, 그리고 교황 니콜라우스 4세와의 만남을 차례로 기록한 랍반 사우마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여행한 최초의 여행가였으며, 당시 동서양의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정치적 임무를 띤 최초의 중국 사절단의 대표였다.
이 책은 랍반 사우마뿐 아니라 그의 신앙의 동반자인 마르코스 이야기 또한 놓치지 않는다. 랍반 사우마보다 스무 살가량 젊은 마르코스는 이후 네스토리우스교회의 총대주교가 된 인물로, 이 책 곳곳에는 이 둘의 서로에 대한 동지애와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유럽 도시를 누비며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다
― 동아시아인의 관점으로 서유럽을 기록한 13세기의 유일한 문헌
랍반 사우마의 기록은 유럽의 풍습과 예식에 대한 동아시아인의 관점을 제공하는 그 시대의 유일한 문헌으로서, 중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