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생각을 하는 나, 나쁜 아이인가요?
“그거 하면 안 돼.” “착한 아이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하라는 것도 너무 많아요. 시키는 대로 잘 해서 칭찬받고 싶지만 가끔 짜증이 나고 비뚤어지고 싶을 때도 있어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말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고 싶을 때,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나를 감춰 주는 투명망토나 가면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 책 『나쁜 생각은 나빠?』의 주인공 다마오가 가면을 주워서 써 보는 것처럼 말이에요. 얼굴에 딱 맞는 가면을 썼더니 평소에는 창피해서, 또는 혼날까 봐 하지 못하는 행동을 막 하게 돼요. 동생들에게 소리 지르고 혼내 주고, 친구들에게 함부로 하고 싸움을 붙이고, 못된 장난을 치고……. 나쁜 짓은 꽤 신나는걸요. 점점 더 위험한 상상에 빠져들어요.
만화가인 저자는 사실 우리 마음속에 무서운 생각과 나쁜 마음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쁜 가면을 떠올렸어요.
“싫어할 사람을 하나쯤 만들어 봅니다. 그러면 이 싫은 사람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여러 나쁜 일을 시켜 보고 싶어집니다. 무서운 일이나 위험한 일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 때는 두근두근하고 즐겁습니다. …… 그래서 내 안에도 무서운 생각이나 무서운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착하고 옳은 생각, 행동만을 하고 살기는 어려워요. 평소에는 잘 하다가도 다른 사람이 안 보면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 들거나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모두가 다 천사처럼 좋기만 하다면 삶이나 세상이 좀 심심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떤 것이 나쁜 것일까 하는 것도 참 대답하기 어려워요. 나에게 나쁘게 하면 다 나쁜 걸까요? 만약 내가 이미 나쁜 행동을 했으면 나에게 나쁜 행동을 다른 사람이 한다 해서 그 사람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다마오처럼 점점 나쁜 행동을 계속 하면 어떻게 될까요? 친구들도, 어른들도 다마오를 멀리하고, 혼내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나쁜 가면이 벗겨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