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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저자 설혜심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1-08-16
정가 17,000원
ISBN 979116080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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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정 “이혼을 위한 조사 같은 일은 하지 않습니다”
2 집 “집, 신이시여 집을 축복하소서!”
3 독약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독약을 주었나요?”
4 병역면제 “난 조국을 위해 싸울 기회조차 놓쳤어”
5 섹슈얼리티 “사랑, 사랑, 무서운 말입니다”
6 호텔 “저 노부인들이 도대체 무슨 능력으로 이 호텔에 묵을 수 있죠?”
7 교육 “이튼 출신이라면 못하겠군!”
8 신분 도용 “난 작가인 척하고 있을 뿐이다”
9 배급제 “미국에서 보내온 버터 한 통을 쓰면 돼”
10 탈것 “오, 그 자동차가 내게 준 기쁨이란!”
11 영국성 “그 지긋지긋한 영국인 근성 때문이겠지요”
12 돈 “돈, 돈, 돈! 나는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돈만 생각해요!”
13 계급 “헬렌은 하녀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14 미신 “지금도 시골 어느 마을에나 마녀가 있어”
15 미시사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웅덩이 속의 물 한 방울”
16 제국 “해외여행 떠날 때가 되지 않으셨어요?”
1. 역사가가 애거서 크리스티를 읽으면 무엇이 보일까?
―역사가의 추리소설 읽는 법
―애거서 크리스티, ‘B급 문학’에서 역사학의 소재로 재탄생하다

“추리소설은 사회사에서 아주 유용하고도
풍부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연 ‘추리소설의 여왕’, ‘독살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역사가의 눈으로 읽으면 무엇이 보일까? 그동안 온천, 관상, 여행, 소비와 같은 역사학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주제들로 독자들을 만나온 역사학자 설혜심이 이번에는 어린 시절 ‘빨간책’(해문출판사 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탐독했던 독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그 시절 우리들의 애거서를 다시 불러온다.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집·독약·섹슈얼리티·병역면제·돈·계급·영국성·제국 등 16가지 단서를 통해 푸아로와 마플이 거리를 누비던 20세기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시도다. 국내 역사학자가 문학작품, 더욱이 ‘B급 문학’으로 치부되는 추리소설을 역사연구의 소재로 활용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지난 100년 동안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책 다음으로 세계에서 많이 팔렸을 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려왔지만, ‘B급 소설’이라는 이유로 학계에서는 냉대를 받아왔다. 레이먼드 챈들러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 또한 애거서의 소설이 비현실적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설혜심은 이 책에서 애거서의 생애와 작품의 내용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 애거서의 작품이 당대의 가치관과 사회상이 얼마나 생생하고 적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추리소설이 사회사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풍부한 자료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역사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애거서 작품을 더욱 깊고 넓게 읽을 수 있는 16가지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추리소설 마니아는 물론 인문·역사 독자들에게도 애거서 크리스티를 읽는 흥분과 짜릿함을 더해줄 것이다.


2. 역사가만이 포착해낼 수 있는 사회·문화적 단서들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