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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 세상에 맞서는 NGO 활동가 18명의 진심
저자 문세경
출판사 사우
출판일 2021-08-23
정가 15,000원
ISBN 979118733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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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_용산시민연대: 번아웃, 모든 활동가가 앓는 병이죠

박승민_동자동사랑방: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뿐, 저를 너무 미화하지 마세요

박옥순_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30년간 장애인운동을 해온 사람이 말하는 희망

이란주_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주노동자들 없으면 한국은 존속할 수 없어요

김자유_누구나데이터: 대학 거부하고 데이터 도사가 되다

정인열_<작은책>: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경험하니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요

뎡야핑_진보네트워크센터: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유튜브 ‘따오기’를 구독해 주세요

이철로_용산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정년퇴직 후 늦깎이 활동가로 바쁘게 살고 있어요

이형렬_AUD사회적협동조합: 청각장애인도 같이 웃을 수 있어야죠

김은선_사단법인 희망씨: 노동조합과 청소년을 이어주는 역할 하고 싶어요

송민기_인디학교: 합격률 100퍼센트, 우리 학교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김민석_나눔과나눔: 저는 천사가 아니에요. 제가 차별받지 않으려고 활동해요

나영_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싸우는 사람들에게는 빛나는 통찰력이 있어요

이원호_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주거권은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예요

김원국_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텀블러 깜빡한 날에는 밖에서 물 안 마셔요

유의선_정치발전소: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면 무조건 한 거죠

사월_다산인권센터: 사회가 더 시끌시끌해졌으면 좋겠어요

정성철_빈곤사회연대: 무플보다 항의전화 수백 통이 더 낫더군요
30년간 장애인운동을 해온 사람이 말하는 희망
잡지사 기자로 일하던 박옥순은 30여 년 전 장애인단체 취재를 하러 갔다가 장애인운동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편안하고 안전해야만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활동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특수교육진흥법을 만들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운동을 했으며, 장애인별금지법을 만드는 일을 했다.
장애인 당사자가 아니면서 오랜 시간 꾸준히 장애인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희망은 있을까? 이에 대해 박옥순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묵직하게 들린다.

“좋아서 하는 일일 뿐, 저를 너무 미화하지 마세요”
박승민은 서울역 근처 쪽방촌 밀집지역에 있는 ‘동자동사랑방’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난한 삶은’ 뉴스에서 본 게 다였다. 처음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단체의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반상근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점심시간도, 퇴근시간도 없다. 주민들이 찾아오면 상담도 하고, 몸이 아픈 주민과 병원에도 같이 가고, 도시락 80개를 만들어 배달도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활동가는 박승민 한 사람뿐이다. 혼자라 외롭냐고? 외로울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단다.
게다가 주민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탓인지 이유도 없이 폭언을 할 때가 있다. 주민들에게 사랑방과 박승민은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이처럼 열악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박승민은 배우는 게 많고 보람도 크다고 말한다.
“여기서 일한 지 만 4년 됐어요.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지나갔어요. 이 일이 저하고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배우는 게 많으니까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주민들은 작은 일 하나만 도와드려도 고마워하세요. 별것도 아닌 사소한 거라도 도와달라고 말할 곳이 없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너무 짠해요.